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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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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도시가스 요금이 1일부터 약 6% 인상된다. 난방요금은 지난달 9.53% 인상분이 이달에도 반영된다. 전기요금은 오는 4분기 인상될 전망이다.

에너지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은 이날부터 MJ(메가줄) 당 1.41원 오른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으로 주택용 가스요금은 월 약 377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가스공사는 미수금에 따른 재무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달 초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 가스요금을 소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기준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 요금을 구성하는 원료비가 MJ당 17.8294원에서 18.3999원으로 올랐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기획재정부와 요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민수용(주택용)은 논의를 끝내지 못해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 1분기 기준 14조1997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자 부담이 가속화하고 있어, 결국 지난 5일 민수용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된 주택용 도시가스 인상분은 이달 1일부터 적용된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운영하는 난방요금은 지난달 한 차례 인상됐다. 지난 1일자로 일제히 9.53% 인상되면서 주택용 난방 사용요금은 M㎈(메가칼로리) 당 101.57원에서 112.32원이 됐다. 이번 인상 조치로 4인 가구 기준 난방요금은 연 7만원 수준 인상된다. 월별로 환산하면 약 6000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난방요금은 매년 7월1일 정산제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조정된다. 이번 인상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조치다.

그동안 글로벌 에너지난에도 난방비 인상을 보류한 결과 지역난방공사 연료비 정산금도 약 1조500억원까지 불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산업부는 가스공사의 미수금과도 같은 정산금을 해소하기 위해 난방요금 인상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난방요금은 가스요금과 연동해 추가 조정된다. 정산제와 별도로 가스공사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면 난방비도 따라 올리는 연동제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가스요금에 연동해 난방비도 약 5%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업부는 난방비를 추가 인상하면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연동제에 따라 인상되는 분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난방비는 앞서 인상된 9.53%만 적용된다.



이달부터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요금 인상 수준이 달라지는 만큼, 겨울이 오기 전 우리 집 요금은 얼마나 인상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도시가스는 가스공사에서 운영하는 LNG저장시설에서 각 가정까지 배관으로 공급된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액화된 LNG를 수입한 뒤 이를 기화시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지역난방은 개별이 아닌 단체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지역 별로 열병합발전소 등 열생산 시설을 설치한 뒤, 이곳에서 대규모로 생산한 열을 각 가구에 공급하는 식이다.

우리 집 난방 방식은 보일러실과 고지서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에는 세대 내 보일러실이 있는 반면 지역난방은 보일러실이 없다. 이에 도시가스 사용 가구에는 보일러실에서 연결된 외부 연통을 발견할 수 있다.

요금 고지 방법에서도 차이가 난다. 도시가스 요금은 관리비 고지서와 별도로 고지되는 반면, 난방요금은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와 온수비가 부가된다. 이 밖에 도시가스 온도 조절기에는 온수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하지만 지역난방을 사용하면 별도 조작 없이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별도 스위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난방방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오는 4분기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정부는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가 심각하지만 서민 부담을 우려해 올해 상반기 인상을 유보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다고 판단해 요금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가스요금과 동시에 올릴 수 없다고 보고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또 보류한 상태다.

여기에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자칫 '요금폭탄'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글로벌 에너지난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고 앞선 요금 인상의 여파로 분기별 기준 한전의 적자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는 분기별 실적일 뿐 누적 적자로는 40조원이 넘어서는 만큼 4분기에도 동결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계속된다. 이번에도 동결하면 연말 회사채 발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하절기가 지나고 나서 하반기에 관계부처와 적절한 시점과 전기요금을 정상화 하는 수준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4분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전과 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은 오는 7일, 9일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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