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3
- 0
[서울=뉴시스]김근수 전신 최동준 정병혁 황준선 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가을야구가 계속 이어진다.
KT는 2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눌렀다.
전날 벌어진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WC에 진출한 KT는 기세를 몰아 두산까지 울렸다.
이날 패하면 곧바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이었지만, 천금 같은 승리를 거머쥐며 KBO리그 새 역사에도 도전하게 됐다.
2015년 WC가 도입된 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WC 2차전이 성사된 건 역대 세 번째 이자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5위로 WC에 나선 KT가 준PO에 진출하기 위해선 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차전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큰 경기에 더 강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날도 강심장을 과시했다. 6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두산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삼진은 9개를 솎아냈다.
정규시즌 4위로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준PO행을 확정할 수 있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여유를 잃었다.
믿었던 선발 투수 곽빈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 시즌 KT전에 6차례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천적' 면모를 보였던 곽빈은 이날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져 고개를 숙였다. 최고 시속 156㎞의 빠른 볼을 던졌지만 KT 타자들을 묶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KT(6개) 보다 1개 많은 7안타를 치고도 빈손으로 물러난 타선도 답답함을 남겼다.
KT는 1회초부터 흔들린 곽빈을 상대로 집중타를 퍼부어 대거 4점을 뽑았다.
KT 선두타자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 물꼬를 트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전 안타로 타선을 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이때 타구를 잡은 좌익수 제러드의 송구 실책을 틈타 무사 2, 3루 찬스를 잡은 KT는 맹공을 이어갔다. 강백호, 오재일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도망갔다. 4타자 연속 안타는 WC 최다 연속 타자 안타 타이 기록이다.
KT의 공세는 계속됐다.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다시 주자들을 득점권에 보낸 뒤 2사 2, 3루에서 터진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얻어냈다.
시작부터 대량 실점을 한 두산은 1회말 곧바로 반격 찬스를 잡았다. 첫 타자 정수빈이 기습 번트 안타를 때려낸 뒤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제러드의 강습 타구가 1루수 오재일의 미트에 걸린 뒤 김재환, 양석환이 연달아 땅볼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KT는 4-0으로 앞선 2회초에도 선두타자 심우준이 곽빈에 볼넷을 얻어내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자 두산은 곽빈을 내리고 조던 발라조빅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KT 타자들은 발라조빅을 상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김민혁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지만, 로하스와 장성우가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KT는 발라조빅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도 쿠에바스에게 좀처럼 찬스를 생산해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3회말 두산 선두타자 조수행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쿠에바스가 1루로 공을 던졌지만, 2루수 오윤석이 공을 놓쳤다.
출루에 성공한 조수행은 도루로 2루까지 나아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격에 실패했다.
쿠에바스는 6회 정수빈, 제러드에 안타를 맞아 또 한 번 1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재환을 루킹 삼진,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KT 타선은 1회 4점을 쓸어 담은 뒤 추가점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김민(⅓이닝)-손동현(1⅔이닝)-박영현(1이닝)이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패색이 짙던 9회 2사 1루에서 허경민이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쇄골 통증으로 아직 타격을 할 수 없는 양의지 대신 대타로 나선 여동건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newsis.com, photo1006@newsis.com, photocdj@newsis.com, jhope@newsis.com, hwang@newsis.com, juhee@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