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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11.4% 증가하며 8월 중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주춤했지만 최대 품목 반도체가 4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넘어서며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1.4% 증가한 579억 달러(77조528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0.5일 짧지만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8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지속됐던 월별 2위 실적을 넘어 첫 1위다.



지난달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38.8% 증가한 118억8000만 달러(15조9073억원)를 달성했다.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던 반도체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110억 달러 넘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및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에 따른 기업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D램 고정가가 2.1달러, 낸드는 4.9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이 반도체 수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포함해 정보기술(IT)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컴퓨터 부문은 세자릿수(183%) 증가율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용고사양 서버용 SSD의 견조한 수요, 개인용AI PC 신제품 확산 등에 따른 PC용 SSD 수요 개선을 비롯해 낸드 가격 연동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무선통신기기(50.4%)도 2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6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에 더해 이번 달 출시될 신제품을 위한 부품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반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실적은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은 4.3% 감소한 50억7000만 달러(6조7887억원)를 기록했다. 일부 업체에서 생산라인의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임금과 단체협상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수출이 일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선박 수출(80.0%)은 28억4000만 달러(3조8027억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고부가선박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 선가 상승 요인이 반영돼서다.

석유제품은 1.4% 증가한 45억3000만 달러(6조656억원)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역시 6.9% 늘어난 41억8000만 달러(5조5970억원)으로 5개월째 증가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의 경우 지난달 39% 큰 폭으로 늘어난 12억8000만 달러(1조7139억원)로 집계됐다. 위탁생산(CMO) 수주 증가세 지속, 주요 생산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이 나타났다.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9대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가 나타났다. 3대 주력시장인 미국·중국·아세안 수출은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일제히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1위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7.9% 증가한 113억5000만 달러(15조1976억원)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IT 품목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IT 업황 개선에 반도체 부문의 힘을 받아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넘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8월까지 누적 862억 달러(+6.9%)로 동 기간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으로 수출도 11.1% 증가한 99억6000만 달러(13조3364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고치다. 자동차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AI서버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반도체·컴퓨터 등 수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미(對美)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하며 64억3000만 달러(8조6097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품목의 호조세에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3월에 달성한 역대 최고치(63억 달러)를 41개월 만에 경신했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ASEAN)으로 수출은 1.7% 증가한 98억2000만 달러(13조1489억원)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인도(2.3%), 일본(6.8%), 중남미(29.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6.0% 늘어난 540억7000만 달러(72조3997억원)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에너지 수입이 17.3% 증가한 영향이다.

석탄(11.4%)이 줄었으나 원유(30.1%)·가스(5.7%)는 증가해 에너지 수입액은 17.3% 오른 126억 달러(16조8714억원)로 집계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도 1년 전보다 3.0% 증가한 414억9000만 달러(55조5551억원)로 나타났다.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과 밀접한 반도체(19.0%)·납사(19.5%)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수출 증가 폭이 더 큰 탓에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월 무역수지는 38억3000만 달러(5조1283억원) 흑자로 전년동기 대비 28억4000만 달러가 개선됐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수지는 306억 달러(40조9734억원)다. 지난 2018년 8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448억 달러) 기록 이후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1350억 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 달러, 석유제품·화학 1030억 달러 등 핵심품목별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금융·마케팅 등 정책수단을 총 동원하고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서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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