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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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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성장잠재력 약화 등 한국경제 구조개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정책공조를 다짐했다. 중앙은행 수장이 경제수장을 만나기 위해 재정당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기재부 세종청사에서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 지속가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이라는 주제로 기재부·한은 직원 및 양 기관 소속 청년 인턴 등 15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난 2월 최 부총리가 확대 거시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한국은행을 방문했을 당시 이창용 총재에게 기획재정부 방문을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 개최됐다. 이 총재는 한은 핵심간부, 직원 및 청년 인턴 30여명과 함께 기재부를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최일선에서 정책을 기획하는 기재부 직원들과 연구·분석을 담당하는 한은 직원,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의 방향을 묻고(Big Question), 해답을 찾는(Big Solution) 시간을 갖고자 부총리·한은 총재와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마련됐다.

본격적인 타운홀 미팅에 앞서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성장잠재력 약화, 사회이동성 저하, 인구 오너스(Onus) 등의 구조적 문제가 누증되면서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했으며 일견 단기·경기적 이슈로 보이는 문제도 그 기저에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어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싱크탱크인 중앙은행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구조적 이슈로 확장해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한은의 최근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낡은 경제구조를 그대로 두고 조금씩 수리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낡은 경제구조를 시대에 맞게 개혁해야만 한다는 데에는 국민적 이견이 없지만 막상 개별 사안에 들어가게 되면 세대간·지역간·계층간 갈등으로 구조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구조개혁이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이제는 수요자-공급자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최전선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기재부 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지난 2월 확대 거시정책협의회 이후 한은이 연구한 결과들이 사회적 담론으로 발전돼 다양한 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토론의 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이어진 대담에서 최 부총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기술기반 혁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 혁신을 이뤄내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킨 미국의 사례가 한국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서비스 산업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교역재 성격이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므로 IT와 수출강국인 우리나라가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방적인 인재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유치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구문제에도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27일 정부가 발표한 '첨단산업 해외인재 유치·활용 전략'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 기업의 수요에 맞는 해외 우수 인재들에 대해서는 관련 제도와 규정을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이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자리 대체,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등 문제점도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우리의 대응에 따라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분산된 지역투자로는 투자효율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비수도권 거점도시 중심으로 균형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 이후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기재부·한은 직원 및 청년들과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총재는 기재부와 한은의 젊은 직원간의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 직원들이 더 자주 만나 소통하고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향후 기재부의 정책 수립과 한은의 연구·분석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기재부가 경제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회전), 심도깊게 연구(책장)해 좋은 정책을 만들기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기재부 도서관에 회전책장을 증정했다.

이 총재는 "회전책장이 정책과 연구가 만나 한국경제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최 부총리는 "회전책장 앞에서 쌓아가는 매일의 작은 고민들이 큰 직관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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