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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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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여름철 기록적 폭염으로 전력사용이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3분기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는 37조원을 넘었고,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4조원에 육박한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5조94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조3991억원 증가한 규모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인상된 전기요금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요금 조정으로 매출액은 4조원 이상 늘었는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판매단가가 6.9% 상승하며 4조9430억원의 전기 판매 수익을 올린 것으로 한전은 분석한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월, 5월, 11월 등 3차례 인상된 바 있다.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한전의 흑자 행진은 5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전부터 쌓인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3분기 말 기준 37조6906억원이다. 이에 부채 역시 204조1248억원(3분기 말 기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가스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5% 증가한 1조8270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가스요금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1년 만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스요금은 지난 8월 1년 2개월 만에 6.8% 인상된 바 있다.

다만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3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가스를 산 가격보다 싸게 팔면 차액만큼을 미수금으로 회계한다. 사실상 부채 성격이지만 받을 돈이기 때문에 회계에선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미수금이 13조9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연말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불어나는 미수금으로 인한 이자만 해도 부담인 상황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매년 이자가 1조7000억원이며 하루 이자는 46억원, 미수금에 따른 이자만 12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금 인상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지속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올렸지만, 비교적 소폭에 그쳐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재무 상황을 개선할 만큼의 효과는 전혀 내고 있지 못해서다.

더욱이 물가가 안정된 상황도 요금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공공요금 인상 여부를 따질 때 국민 부담을 고려해 물가와 저울질해 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주택 요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모든 종별의 전기요금이 아직도 원가를 밑돌고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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