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8
  • 0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본가 꼴이 이 지경이면 지가 어디 공장이라도 가서 보탬이 될 궁리를 해야지. 문학소녀? 대학을 가? 장손도 안 간 대학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입니다. 국민학생 때 자작시로 부장원을 타며 문학소녀의 싹을 보였던 1951년생 애순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계부의 재혼으로 살 곳이 없어지자 본가를 찾았다 작은 아버지에게 들은 말입니다.

듣는 사람까지 서러워지는 이 말, 우리 부모님 세대 여자라면 낯설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자가 대학을 간다는 것이 상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국가통계연구원의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교육·취업 통계'에 따르면 70년대생 중 대학을 간 남자 비율은 여자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통계는 1970∼1994년생을 5년 단위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로 묶어 교육·취업 부문의 경향과 특징을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

1970~1974년생 남성 중 53.5%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성은 45.8%만 대학을 갔습니다. 1975~1976년생도 남성 62.9%가 대학을 갔지만 여성은 60.2%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처럼 남자가 여자보다 대학을 많이 가던 현상은 80년생부터 반전됐습니다. 1980~1984년생부터는 여성이 대학을 간 비율이 72.1%로 남성(69.4%)을 2.7%포인트(p) 앞선 것입니다.


1990~1994년생으로 들어서면 이 차이는 더 커집니다. 1990~1994년생 여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은 78.5%로 남성(65.3%)보다 무려 13%p 이상 높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도 1980~1984년생과 1985년~1989년 코호트에서 여자가 더 높았습니다.

1970년대생의 경우 남자가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1980~1984년생은 여자가 남자보다 1.1%p 많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1985~1989년생은 0.9%p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학원의 특성상 31~35세 기준으로 살펴봐야 하니 1990년대생의 통계는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분석대상에 포함된 연령 중 가장 어린 1980년대생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현상이 뚜렷했던 겁니다.

본인이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교육기회 충족' 비율은 1990년대생에 들어 여자가 남자를 앞섰습니다.

30~34세기준 1970~1974년생은 남자가 50.9%를 기록하고 여자는 40.6%에 그친 반면 1990~1994년생은 24~28세에 남자는 78.8%만 만족했지만 여자는 82.8% 높았습니다.


1968년생인 금명이는 서울대에 합격하며 애순이의 오랜 염원을 이뤄줍니다. 애순의 남편 관식은 '자네가 붙었네, 자네가 붙었어'라며 애순을 다독입니다.

대한민국 부모의 교육열이 대단한 것은 어쩌면 어려웠던 지난 날 맛있는 것을 못 먹고, 좋은 옷을 못 입었던 것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제 성장으로 우리는 이제 청년의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똑똑한 여성인재, 청년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학력자가 늘고 있지만 취업시장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출산 시대,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청년 인재들이 더 많이 배우면서도 빠르게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Disney+(디즈니 플러스) 월 3,500원 초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