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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1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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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암호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6600만원대를 돌파하며 지난달 22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6580만원)를 경신했다. 지난달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21조원)를 처음 넘어섰다. 미국의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장기적으로 100조 달러(약 11경21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낙관했지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등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 인사의 말 한마디에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탓에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금’이냐 ‘실체 없는 투기성 자산일 뿐’이냐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이 있었다.
[富토크]에서는 지난해 말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이코노믹북스)를 집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전문가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 교수이자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넥스트 아이비’ 공동 창업자를 만나, 현재의 암호화폐 열풍과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짚어봤다.
- 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다. 2017~2018년 초 투자 열풍이 일던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크게 세가지가 다르다. 첫번째는 돈의 성격이 다르다. 당시 비트코인이 100만원부터 2500만원까지 올라갔을 때 개인투자자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관투자자나 기업이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2017년 아시아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거래 등 시장이 활성화됐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같은 비트코인인데도 미국에서 1000만원 할 때 한국에서는 1400만~1500만원 했다. 같은 자산인데 당시 40~50% 가격 차이가 났다. 특히 한국에서 과열됐다. 올해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주거래 시장이 미국으로 많이 넘어갔다. 미국의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 중심으로 굉장히 많이 거래되고 있다. 세번째 2017년에는 미래의 화폐적인 측면이 부각됐다.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가 될 거냐를 두고 2018년 1월 JTBC에서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가 TV토론을 할 때 유시민 작가가 가상화폐를 두고 “사기다. 화폐가 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지 않았나. 지금은 미래의 화폐라는 속성보다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원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암호화폐에 대해 좀더 들어가보면 비트코인은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한다, 거래내역들을 하나의 서버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여러 대의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방식이다.비트코인의 경우 전세계 1만여개 분산장치에 저장돼 있어 해킹하기가 힘들다. 적어도 50%이상의 컴퓨터를 해킹해야 해서 산술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데이터를 조작할 수 없다. 1만여대 컴퓨터의 성능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공짜로 제공해줄 순 없어서 전기, 그래픽카드 설비 비용 등 1만여개의 노드에 보상으로 주는 게 비트코인이다. 블록체인이란 가상의 공간에 하나의 블럭이 생성돼 블럭 안에 우리가 주고받는 거래내역이 담긴다. 1블럭에 1메가 바이트, 즉 1500~2000여개의 거래내역이 담기고 더 많은 거래가 생기면 다음 블럭에 저장되는 식이다. 거래내역을 1만여개에 복사해 저장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블럭이 만들어질 때마다 10분이 걸려 10분간 거래가 지체된다. 과거 비트코인은 결제하는데 10분이 걸려 화폐의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10분 동안 비트코인의 가치도 바뀐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지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 비트코인만 수량이 정해져있고 다른 코인들은 성격에 따라 튜닝을 한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4배 많은 수량을 발행한다. 비트코인캐시는 한 블럭에 1메가바이트 밖에 못 담아서 거래속도가 느린 게 아니냐고 해서 1블럭에 8메가바이트가 담긴다. 비트코인의 부족한 속성을 보완한 다른 코인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모나리자의 그림도 원본이 중요하듯, 기능을 좋게 보완한다고 가치가 올라가는 건 아니다. 이미 비트코인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 가치를 인정해 다른 알트코인들과 차별화됐다.
-비트코인은 유명인들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우선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큰 자산인 게 맞다고 인정하고 가야 할 것 같다. 금은 5000여년 동안 인정받은 자산이고, 주식은 1600~1700년대에 시작해 300~400년이 됐으며 한국의 주식시장도 1970년대 시작해 50년 정도 됐다. 비트코인은 이제 10년 넘은 걸음마 단계인데도 꿈꾸는 비전이 너무 크다. ‘미래화폐’, ‘금을 대체한다’ 등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에 비해 너무 많은 관심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디어만 10개가 넘는다. 하나의 기술에 쏟아지는 관심이 엄청나다보니 관심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적은 시가총액이 등락한다. 두번째로는 이제 만들어지는 자산이라 가치평가에 대한 기준이 시장에서 정립이 덜 됐기 때문이다. 주식은 기업의 수입과 매출로 가치평가해서 목표주가를 산정할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합의하는 수준에서 가치평가가 형성되지 않아 영향력있는 사람의 말에 따라 흔들린다. 얼마 되지 않은 자산인데 굉장히 큰 가능성 가지고 이제 막 시작하는 기술이라 시간이 흘러 평가기술이 고도화되고 시가총액이 커지면 변동성도 조정될 것 같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21조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비트코인보다 더 큰 변동성을 가진 암호화폐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왔는데 가치없는 암호화폐까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6000~7000여개인데 지분을 갖는 것도 아니고 사용성 만으로 가치없는 코인도 많고 하루에 수천억원씩 등락하는 걸 보고 투자하는 건 면도칼을 가지고 저글링하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이장우 프로필
●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넥스트아이비 공동창업자 겸 블록체인 랩장
● 블록체인 아카데미 원장 역임 역임
● 저서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화폐가 뜬다’(2020)
[富토크]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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