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익수 감독 "황의조 2골이지만, 15골 이상 역할"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어린이날 빗속 혈투 끝에 전북 현대와 비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안익수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났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다.

승점 20(6승2무3패)이 된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벌리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7월2일 전북전 2-1 승리 이후 18경기 연속 무승(5무13패) 징크스를 깨진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후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많은 어린이가 상암을 찾아줘서 감사하다. 그 안에서 좋은 결과와 내용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 다했는데,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전북 왕조를 무시할 순 없다. 부침이 있지만, 전북이 다시 경쟁자 대열로 올라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전북의 구스타보에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32분 박동진의 헤딩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안 감독은 "90분 동안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그런 걸 대비하기 위해 훈련한다"며 "초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하나 돼 팬들을 위해 열심히 했다.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유럽 생활을 잠시 접고 임대로 합류한 황의조가 기대와 달리 2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반박했다.

안 감독은 "하루 정도 훈련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경기를 소화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능력을 보여주는 건 황의조만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의조한테 농담을 했지만, 골은 2골이지만 15골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발전에 동기부여를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진규 코치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부분에는 "볼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는 "그라운드 안에서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고, 어린이들이 그 안에서 발전할 여지를 찾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사하겠다는 안 감독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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