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달리 관중 들어찰 파리…수영 황선우 "더 힘이 난다, 긍정적"

[진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는 첫 올림픽인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국제대회 경험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샛별'로 주목받았던 황선우는 첫 올림픽을 메달없이 마쳤지만, 그래도 화려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해 당시 한국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오른 황선우는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전체 6위로 예선을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라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의 일이었다. 황선우는 결승에서 5위에 자리했다.

경험이 많지 않았던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도, 100m에서도 오버페이스를 하다가 체력이 떨어져 막상 결승에서는 제 경기력을 모두 쏟아내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경험을 발판삼아 황선우는 가파르게 성장, 세계적인 강자로 거듭났다. 2022년 부다페스트, 2023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자 자유형 200m 은,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황선우는 강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17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인 '원 팀(ONE TEAM)! 원 드림(ONE DREAM)!'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황선우는 3년 전 기억을 꺼내들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이 첫 메이저대회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고등학교 선수로 그냥 올림픽을 치른 것 같다"며 "도쿄 올림픽 때에는 경험이 많이 없었다. 경기 운영 부분이 미흡해서 오버 페이스를 했고, 결승 무대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이후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많은 메이저대회를 치르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이제 지켜봐주시는 팬 분들도 많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은 더욱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경기가 관중없이 진행됐다. 관중석을 메운 것은 다른 나라 국가대표 선수나 관계자 뿐이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은 다르다. 도쿄 대회 때와 달리 관중에 대한 제한이 없다.

올림픽에서 수영은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때 관중이 거의 없고, 관중석도 선수들로 채워졌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많은 관중들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된다"며 "오히려 관중석에 사람이 많으면 더 힘이 난다. 나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딴 메달은 박태환이 따낸 4개가 전부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서는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 중에 하나다. 황선우, 김우민(강원도청) 등 걸출한 스타가 대거 등장한 덕이다.

황선우, 김우민을 앞세운 한국 수영은 남자 계영 800m에서 사상 첫 단체전 메달도 넘보고 있다.

황선우는 "동료들의 기량이 향상돼 많은 선수들이 함께 올림픽에 가는 것이 나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시너지 효과도 날 것으로 본다"며 "개인전 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와 계영 800m를 포함해 최대 4개 종목을 뛸 것으로 보이는 황선우는 "날짜가 겹치는 종목들이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 최대한 지치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고강도 지구력 훈련으로 체력을 쌓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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