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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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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축구가 추락했다. 64년 만에 노렸던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이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열렸다.

아시아에 할당된 파리 올림픽 티켓은 3.5장으로, U-23 아시안컵 3위까지 직행한다. 남은 0.5장을 놓고 4위를 기록한 팀이 아프리카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구조였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8강에서 탈락하며 4위도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한국 남자 축구는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으로 이어온 올림픽 본선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건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수장인 황 감독은 커리어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추가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황 감독은 현재 공석인 A대표 사령탑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태국과의 A매치 당시 A대표팀도 지휘하는 '투잡'까지 뛰었지만, 결과적으로 올림픽 실패와 함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실패했다.

황 감독에게 겸임을 맡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당시 "모든 것에 대해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건지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으로선 사임까지 고려한,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겨우 위원장 자리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대신할 수는 없다. 10회 연속이라는 대기록을 다시 쓰기 위해선 최소 40년이 더 필요하다.

한국 축구가 흔들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AFC 아시안컵' 당시 불안함을 노출한 바 있다.

이전의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사실상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정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적인 예다.


실력보다는 이름값과 감투만 신경 쓴 탓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도 '약체' 요르단에 탈락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을 놓쳤다.

놓친 아시안컵과 무산된 올림픽 본선 티켓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가올 내일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그 시작은 새 A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책임을 져야 할 인물들과 기회를 받고도 증명하지 못한 이들을 제외한 뒤 절차를 이어가야 한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27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월드컵도 못 나가봐야 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정상화를 위해) 재건축을 생각하는 사람은 건물을 무너트리지 않는다.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을 생각할 수준의) 그런 감각이 있는 사람은 망가질 때까지 내버려두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축구협회에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의 체제에선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축구협회라면 '이번에는 운이 없었네' 혹은 '해외파 소집이 안 돼 전력이 약했네'라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해왔던) 이전과 똑같이 다음을 하면 될 거로 생각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미 A대표팀을 통한 아시안컵 실패를 경험하고도, 변화나 쇄신 없이 그대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한 축구협회기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박 위원은 추락해버린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방법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곧 새 A대표팀 감독을 뽑는다. 강한 국가들을 보면 해당 팀이 가진 명확한 게임 모델이 있다. 그래서 A대표부터 연령별 대표까지 그 프로세스를 공유한다. 정확히 일치하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축구 철학을 이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항상 '선수 때 스타 플레이어였으니 감독도 잘하겠지',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는데 좋잖아' 등으로 접근해 왔다"며 "그러니 (한국 축구가 다른 나라들처럼) 잘 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이런 내용들을 '바꾸자'고 말하는 건 쉽다. 그런데 '어떻게 바꿀 건데'가 어렵다. 어디서 뭐부터 손대야 할지가 어려운 부분"이라며 "그래서 명확한 철학이 필요하다"며 무너진 한국 축구가 극적 반전을 맞기 위해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을 선임했을 때처럼 제대로 된 절차를 갖춰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A매치 전까지 차기 사령탑을 뽑겠다는 기한을 정한 바 있다.

연속된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 새 감독은 한국 축구에 맞는 프로세스를 세워 선임할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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