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 사령탑' 김도훈 감독, 위기의 韓축구 최종 예선으로 이끌어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김도훈 임시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남자 축구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으로 이끌었다.

김도훈호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주민규(울산 HD), 손흥민(토트넘),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희찬(울버햄튼) 등 주축 공격수들의 골 세례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잔여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 예선에 오른 한국 축구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을 승리로 이끈 김도훈 감독의 지도력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 축구는 현재 사령탑이 공석이다.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감독을 뽑기 위한 작업을 펼쳤으나 쉽게 후임자를 뽑지 못했다. 이에 한국 축구는 태국과의 2연전으로 펼쳐진 3월 A매치를 황선홍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건네 소화했다.

하지만 6월도 임시 사령탑 체제는 반복됐다. 이번에는 K리그1 울산 HD를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이 2경기 단기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이 지난 2021년부터 약 1년간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지휘해 싱가포르 축구를 잘 안다는 점, 전력상 한국이 더 강하다는 부분 등을 고려해도 임시 체제가 반복돼 어수선한 분위기의 팀을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싱가포르 출국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승점 3점을 따는 데 집중하겠다. 감독직 수락 이후 A매치까지 (제대로 준비하기)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목표했던 대로 싱가포르를 꺾고 승리를 기록, 최종 예선 조기 확정으로 이끌었다. 다득점뿐 아니라 무실점까지 기록했다.

또 손흥민, 이강인 등 붙박이 대표팀 자원들을 잘 활용한 것은 물론, 주민규의 A매치 데뷔 득점과 황재원(대구FC)의 A매치 데뷔전 등도 만들어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배준호를 교체로 투입시켜 데뷔전 데뷔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A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경기를 잘 소화한 김 감독은 이제 두 번째 일정을 준비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7일 귀국한 후 8일 경기도 고양에서 진행하는 오픈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중국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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