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꺾고 '2위 복귀'…KT, SSG에 16-8 대승(종합)

[인천·서울=뉴시스]김희준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누르고 하루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44승 1무 34패)은 LG(44승 2무 35패)를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하며 3위로 떨어진 LG는 위닝 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시즌 6승째(3패)를 수확했다.

삼성 구자욱(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은 팀 내 유일하게 안타 2개 이상을 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LG 선발 마운드를 담당한 좌완 이상영은 5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분투했으나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LG 홍창기(4타수 2안타)와 김범석(4타수 2안타)은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 분전을 펼쳤다.

LG는 2회말 찬스를 놓쳤다.

오스틴 딘과 김주성의 볼넷, 이승현의 폭투를 엮어 2사 2,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해민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삼성이 선제 득점을 올렸다.

4회초 구자욱과 데이비드 맥키넌이 연속 안타를 생산한 후 강민호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삼성은 6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 안타를 만든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구자욱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8회말 LG가 오랜 침묵을 깼다.

김범석과 오스틴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구본혁이 유격수 뜬공에 막히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삼성은 8회말 2사 1루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9회말 마운드에도 올렸다.

오승환은 문보경과 김현수를 각각 2루수 땅볼, 루킹 삼진으로 정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아냈다. 이어 함창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팀의 리드를 사수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 오승환은 시즌 24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며 2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21세이브)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KT 위즈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8로 승리했다.

SSG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KT는 34승 1무 44패로 9위를 유지했다. 5위 SSG는 39승 1무 39패를 기록했다.

KT 타선이 뜨거웠다. 장단 19안타를 날리며 SSG 마운드를 괴롭혔다. KT는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안타, 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 투런포를 날리는 등 6타수 3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8번 타자 김상수는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으로, 삼성 시절이던 2020년 7월 1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4년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때렸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풍족한 타선 지원 속에 6⅓이닝 9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째(4패)를 따냈다.

동행과 결별의 기로에 선 SSG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는 5⅓이닝 9피안타(1홈런) 5탈삼진 5실점(3자책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뒤이어 등판해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린 고효준이 시즌 첫 패(2승 5홀드)를 떠안았다.

KT는 1회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1회초 리드오프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쳤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0호)을 쏘아올렸다.

1회말 동점으로 따라잡혔던 KT는 2회초 1사 2루에서 로하스의 안타 때 SSG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송구 실책을 범해 2루 주자 김상수가 홈인, 다시 3-2로 앞섰다.

하지만 SSG는 3회 리드를 빼앗았다. 3회말 김성현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정이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에레디아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해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벤자민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공략해 시즌 20호 홈런을 날린 최정은 박병호(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9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끌려가던 KT는 6회 5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6회초 배정대의 안타와 상대 실책, 김상수의 내야안타 등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대타 문상철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21호)를 쏘아올리면서 KT는 8-5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7회에도 5점을 보탰다.

오재일의 2루타와 배정대의 안타, 황재균의 좌전 안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더했고, 상대 실책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홍현빈의 안타로 재차 1사 만루를 만든 KT는 로하스, 강백호의 연이은 내야 땅볼 때 주자 1명씩이 홈인, 13-5까지 달아났다.

8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이 우월 솔로포(시즌 6호)를 작렬해 1점을 보탠 KT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16-6까지 앞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1-2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8위 롯데(34승 3무 40패)는 4연승을 질주했다.

2연패를 당한 1위 KIA(45승 2무 32패)는 2위 삼성과 승차가 1.5경기로 줄어들었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6회까지 단 한 점만 내주는 쾌투를 펼치며 시즌 6승째(6패)를 달성했다.

롯데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나승엽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최항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작성하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은 3⅔이닝 동안 안타 7개를 얻어맞고 5점을 허용하며 시즌 4패째(7승)를 기록했다.

KIA의 화력도 미약했다. 팀 안타 8개로 2점 생산에 그쳤다.

4회초 KIA가 먼저 0의 행진을 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성범이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롯데가 빅이닝을 완성하며 판을 뒤집었다.

4회말 1사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을 골라낸 뒤 나승엽이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이어 최항이 안타를 치며 3루에 있던 나승엽이 홈을 밟았고, 박승욱과 손성빈(2타점), 황성빈(1타점)의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점을 추가했다.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나승엽이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최항이 3루타를 날려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1로 리드하던 롯데는 6회말에 승기를 굳혔다.

손성빈 황성빈의 연속 안타와, 윤동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일군 1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레이예스가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전준우가 득점을 올렸고, 1사 1, 3루에서 정훈이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7위 한화(35승 2무 41패)는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4위 두산(43승 2무 37패)은 2연승이 불발됐다.

한화 노시환의 맹타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점 홈런(시즌 18호)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김기중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두산 선발 최준호는 4회까지 안타 6개와 사사구 5개를 내주면서 8점을 헌납했고, 시즌 4패째(2승)를 당했다.

두산 양석환(시즌 18호)과 양의지(시즌 9호)가 각각 1점 홈런을 터트렸고, 김기연이 안타 3개씩을 쳤지만 전반적인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한화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1회말 황영묵이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고, 장진혁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일군 1사 2루에서는 노시환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아치를 그렸다.

2회말에는 이도윤의 중전 안타와 최재혼의 몸에 맞는 공, 장진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노시환이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폭발했다.

7-0으로 앞선 한화는 4회말 추가점을 획득했다.

최재훈, 황영묵의 연속 안타와 장진혁의 2루수 땅볼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았다. 후속타자 페라자가 1루수 땅볼을 친 사이에 3루주자 최재훈이 홈을 통과하며 팀의 8점째를 완성했다.

두산은 5회초 첫 득점을 신고했다.

양석환, 김기연에 이어 이유찬까지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고, 정수빈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올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에 머물면서 추가점을 생산하진 못했다.

1-8로 지고 있던 두산은 8회초 양의지의 솔로포와 9회초 양석환의 1점 홈런이 터졌지만, 5점 차 열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10위 키움(32승 45패)은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 행진을 벌였다.

3연패 사슬에 묶인 6위 NC(37승 2무 40패)는 7위 한화와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키움 이주형과 로니 도슨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주형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도슨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7실점(3자책)을 기록,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9승(4패) 고지를 밟았다.

NC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신민혁은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째(5승)를 떠안았다.

NC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박민우가 유격수 김태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권희동의 좌중간 안타 때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 박건우의 안타와 맷 데이비슨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박한결이 1타점 병살타를 쳤다. 이어진 2사 3루 찬스에서는 김휘집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키움이 곧바로 반격을 가했다.

1회말 이주형이 볼넷을 골라낸 후 도슨이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혜성의 유격수 땅볼로 도슨이 3루로 진루했고, 최주환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쳤다.

2회말에는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변상권이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쳤고, 2사 3루에서 도슨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여세를 몰아 김혜성이 격차를 벌리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3-5로 끌려가던 NC는 4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좌전 안타와 선발 헤이수스의 보크, 서호철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김형준이 외야 중앙으로 타구를 날려 1타점 희생플라이를 작성했다.

하지만 키움은 다시 멀리 달아났다.

4회말 1사 2루에서 이주형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혜성의 볼넷, 송성문의 우전 안타, 상대 폭투를 묶어 한 점을 추가했고, 최주환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NC는 재차 추격을 알렸다.

5회초 1사 1루에서 데이비슨이 헤이수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6회초 2사에서 권희동이 솔로포를 폭발하며 7-9로 따라갔다.

7화와 8회 리드를 유지한 키움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기용했다.

조상우는 권희동에 볼넷, 박건우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데이비슨을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손아섭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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