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 기회 놓친 울산, 홍명보 감독 "분명 기회 올 것"

[수원=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어려운 상황 속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울산은 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선두 탈환을 노린 울산은 후반전 돌입 이후 아타루가 터뜨린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머지않아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홍 감독은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볼을 소유하고 플레이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상대에게 많은 찬스도 내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실점과 공격 과정에서 슈팅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수원FC 상대 9연승 기록을 마쳤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이탈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가 올 거고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짚은 홍 감독은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은 꾸역꾸역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베스트 멤버로 나설 4~5명이 빠져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요코하마와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경기를 가장 힘들었던 고비로 꼽았다.

그는 "계속된 스케줄에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을 계속 칭찬하는 이유는 요코하마 같은 경우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우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빨리 회복하고 슬럼프 없이 이겨낸 걸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우리에게 분명 기회는 오리라 생각한다. 원하는 멤버대로 경기에 나간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 승리를 기약했다.

울산 징크스를 넘지 못한 김은중 수원FC 감독 또한 홍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 구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울산을 한번 이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늘이었다. 결과는 비겼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화요일 경기가 있어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언제쯤 원하는 선수단을 구축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님들이 같은 고민일 것이다. 원하는 선수를 다 얻을 수 없듯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처음 프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엔 휴식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웃 나라 일본은 3주에서 4주 정도 휴식기를 갖는다. 선수 건강도 경기력도 좋아지기 위해 진짜 더운 날씨에는 휴식기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두 경기 연속 부상으로 결장한 이승우에 대해선 "집에 가면서 물어보려 한다. 본인은 최대한 몸을 만들면서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고 있지만 경미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