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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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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축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 2주가 흘렀음에도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빚은 축구협회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던 중 문제점을 발견했고, 감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 동안이나 후임 감독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3월과 6월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은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버텨야 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후보에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감독을 중심으로 최종 후보군을 한 자릿수로 압축했다' '외국인 후보 면접을 위해 직접 유럽으로 간다'며 늦어지는 선임 과정에 대해 대중들을 설득했다. 축구협회가 내놓은 설득 카드는 항상 '외국인 감독 후보'였다.

하지만 지난 7일 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8일 감독 선임 브리핑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고, 감독 결정은 스스로 했다"며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선택임을 밝혔다.


이에 지난 5개월간 기대와 우려를 안고 새로운 사령탑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의 결정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물론 축구계 관계자들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그중 가장 크게 불을 지핀 것은 박주호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었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며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고 폭로했다.

박 위원의 발언에 의심으로만 존재했던 축구협회의 시스템 부재는 대중들에게 또렷하게 다가왔고,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더해 절차의 타당성까지 사라지자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영표, 이천수, 이동국, 조원희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에 이어 현역 선수인 구자철도 축구협회를 향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특히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까지 이례적으로 언론에 나서 "진실은 내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중들과 축구인들이 현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홍명보 감독 개인의 역량이나 상황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 선임까지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만도 아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지난 반년간 축구협회가 밝혔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하루아침에 만들어낸,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불협화음을 쌓은 무너진 축구협회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이미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 부재 속에 선임된 클린스만이라는 실패를 경험했다.

정당한 절차 없이 감독을 선임했다가 큰 실패와 손해를 겪었음에도, 발전과 개선 없이 모두가 지켜봐 왔던 실패의 길을 다시 반복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18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폭로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선임 과정에) 체계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정성, 투명성이 함께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복잡한 상황이 나왔다"며 "(협회의 시스템이) 정상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축구협회의 문제를 한 번 더 지적했다.

실망이 쌓여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무너진 시스템을 바로잡지 않고 덮어두기만 하면 한국 축구는 다시 카타르 아시안컵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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