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익명
  • 432
  • 0
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1752




KakaoTalk_20210209_125408243_01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 무대 데뷔 무대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2021’ PQ라운드를 앞두고 유니폼에 전통 한복 앞치마를 두른 채 복조리를 들고 독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설 명절에 제사도 함께 못 지내는데…가족들이 프로 변신 응원해줘.”

프로당구 LPBA행을 전격 선언한 ‘캄보디아 당구스타’ 스롱 피아비(31)는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웃으며 말했다. 피아비는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LPBA(여자부) PQ라운드에서 105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64강에서도 74점으로 역시 1위를 기록, 10일 열리는 32강에 진출했다.

피아비는 PQ라운드 전반전엔 데뷔전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공타 7개를 범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특유의 여유로운 샷과 공격적인 뱅크샷(총 6개)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버리지 1.208, 자신의 최고 수준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앞서 먼저 프로로 전업한 조재호, 김민아 등 스타 선수가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것과 비교하면 수월한 첫 경기였다. 그리고 64강에서 아마 시절 정상을 다툰 김민아와 한 조에 묶였지만 한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뽐내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만 20세이던 지난 2010년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운영한 김만식(60) 씨와 국제결혼한 피아비는 이듬해 남편을 따라서 당구장에 갔다가 큐를 잡았다. 재능을 눈여겨본 남편 김 씨가 피아비에게 정식으로 당구를 배워볼 것을 제안했고, 피아비는 독하게 연습하며 당구 묘미에 빠져들었다. 2014년부터 3년간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휩쓴 그는 2016년 1월 대한당구연맹 정식 선수로 등록, 1년 6개월 뒤인 2017년 6월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며 국위 선양하는 피아비를 위해 지난 2018년 6월 총리 주도로 캄보디아캐롬연맹을 창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캐롬연맹(UMB) 세계선수권 무대도 밟았는데 2018~2019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월드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새해 국내에서 출범한 LPBA 무대 진출을 선언, 데뷔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새로운 꿈을 그리게 됐다.

KakaoTalk_20210209_140709022_06
제공 | 프로당구협회

피아비 측 관계자는 “피아비가 프로 데뷔전에 대한 팬과 미디어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전날까지 예민했다. 그래도 막상 대회장에 도착하니까 편안해지는 것을 보고 준비된 프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지만 화려한 조명과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 중계 카메라의 시선까지. 천하의 피아비라고 해도 아마 무대와 전혀 다른 분위기였기에 부담스러울 법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직후 “막상 경기장에 들어오니 떨리지 않더라. (아마 시절) UMB 대회 분위기와 비슷했다”며 “새로운 테이블과 공인구에 적응해야 하나 개의치 않았고 이런 분위기와 긴장감을 오히려 즐겼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설 명절 기간 정식 대회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도 프로 전업을 했기에 가능한 일. 이 얘기에 피아비는 금세 ‘며느리 모드’로 돌아섰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여러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대회 출전으로) 제사까지 참가하지 못해서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가족들은 나의 프로 데뷔를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스롱피아비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 무대 데뷔 무대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2021’ PQ라운드를 앞두고 유니폼에 전통 한복 앞치마를 두른 채 독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피아비는 가족 외에도 자신의 프로 변신을 지지해준 조국 캄보디아당구연맹에도 감사해했다. 그는 “(프로 진출 선언까지) 지난 한 달여 많이 고민했다. 특히 (아마 무대 지원을 위해 존재한) 캄보디아연맹 때문에 (프로행) 결정을 주저했는데, 연맹은 ‘네가 무엇을 선택하든 당구 선수의 삶을 지지한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에 프로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데, 연맹 회장 등 많은 분이 프로 선수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고 언급했다.

피아비는 LPBA 무대를 통해 다문화 가정 출신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다문화가족과 관련한 행사와 정책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1년 6개월 전부터 다문화 자선당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제2 피아비’를 꿈꾸는 다문화 가정의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인, 그중 여성으로 한국에 시집온 이들이 유독 부끄러움이 많다. 프로 무대에서 당당하게 도전하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2023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에 내가 지도하는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도 또 다른 꿈”이라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