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키움, 선두 KIA에 고춧가루…NC 단독 5위·KT 3연승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독주를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2연승을 질주한 10위 키움(40승 55패)은 9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2연패를 당한 1위 KIA(59승 2무 37패)는 60승 선착을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키움의 중심 타자 송성문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키움 선발 김인범(3이닝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종민이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후 첫 승을 따낸 이종민(1승 6패)은 3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9승 3패)은 패전을 떠안으며 시즌 10승 달성이 불발됐다. 5이닝 8피안타 6탈삼진 5실점(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KIA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최형우가 1타점 안타를 뽑아냈다.

3회초에는 1사에서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도영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은 시즌 27호 홈런을 작성했다.

그러나 키움이 3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2사 이후 로니 도슨과 송성문이 연이어 볼넷을 골라낸 후 김혜성이 땅볼을 쳤다. 그런데 1루수 서건창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사이 주자 도슨이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이후 키움은 최주환과 김웅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키움은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도슨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은 6회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말 리드를 되찾았다.

김태진의 2루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고, 송성문이 안타를 쳐 주자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9회말 위기를 넘기며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가 한준수와 홍종표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에 고비에 처했으나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리드를 지켜냈다.

주승우는 시즌 8번째 세이브(1승 5패 5홀드)를 적립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성한 NC(47승 2무 46패)는 공동 딱지를 떼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5연패를 당한 롯데(39승 3무 52패)는 9위로 추락했다.

NC 투타에서 선발 이재학과 교체로 들어간 김성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재학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는 ⅔이닝 무실점을 작성한 류진욱(2승 1패 5홀드)이 가져갔다.

이날 롯데 선발 박세웅(4⅓이닝 2실점)의 직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은 박건우를 대신해 출격한 김성욱은 2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건우는 병원 검진 결과 손목 골절 의심 진단을 받았다.

7회 실점을 기록한 진해수(1승 1패 4홀드)는 패전을 떠안았다.

5회까지 2-1로 근소하게 앞선 NC는 7회초 선발 이재학이 나승엽에게 솔로 홈런을 헌납하며 점수의 균형이 맞춰졌다.

2-2 동점 상황에서 NC가 다시 치고 나갔다.

7회말 김주원의 몸에 맞는 공, 박시원의 볼넷, 김성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2타점 안타를 작렬했다.

NC가 8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사 1, 3루에서 박민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김성욱이 승기를 굳히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이어 데이비슨까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위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위 KT(48승 2무 47패)는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3위 삼성(50승 2무 46패)은 3연패 악몽을 꿨다.

KT 선발 마운드를 지킨 엄상백이 역투를 펼치며 시즌 9승(7패) 고지를 밟았다. 7회까지 사사구 없이 안타 2개 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았다.

KT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며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 베테랑 선발 백정현(2승 2패)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분투했으나 타선의 저조한 득점 지원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1사에서 로하스가 선제 1점 홈런을 작렬했다.

5회초에는 상대 실책과 로하스의 좌전 안타, 강백호의 2루수 땅볼을 엮어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7회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4-1로 도망간 KT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김태훈, 강민호, 김영웅을 연달아 뜬공으로 처리하며 시즌 17세이브째(7승 2패)를 거뒀다.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7위 SSG(47승 1무 48패)는 3연패 고리를 끊었다.

2연패에 빠진 4위 두산(51승 2무 48패)은 5위 NC와 승차가 1경기까지 줄어들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1패)를 거뒀다.

SSG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순도 높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 시즌 첫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2회 터진 박성한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SSG는 3회말 2사 이후 정준재와 최정의 연속 안타로 일군 1, 2루에서 에레디아가 3점 홈런을 치며 4-0으로 달아났다.

앤더슨을 상대로 꽁꽁 묶여있던 두산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이 침묵을 깨는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SSG가 재차 대포를 가동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회말 2사에서 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걸어 나간 뒤 오태곤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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