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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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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애지야, 화끈한 경기 고맙다."

임애지(25·화순군청) 선수의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동메달로 막을 내렸다. 고향 전남 화순군민들은 한국 여자 복싱 역사를 새로 쓴 임애지를 향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4일 늦은 오후 전남 화순군 화니움스포츠문화센터.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 응원전을 위해 모인 군민들이 대형 화면 속 푸른 유니폼을 입은 임애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임애지가 의기양양한 자세를 취하며 링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화면에 보이자 군민들은 이역만리 파리까지 들리라는 듯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시작 직전 임애지와 상대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가 링 정중앙에서 시선을 주고받자 군민들은 두 손을 모아 대형 스크린을 향해 기도했다.

입술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간절하게 호소하는가 하면 '역사를 써달라'고 되뇌였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임애지가 아크바시의 가드를 파고들어 주먹을 날리자 객석이 달아올랐다. '화순의 딸 임애지' '금메달은 임애지' 응원 구호 속 두 선수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임애지의 펀치가 아크바시의 헤드기어에 적중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아크바시도 질세라 잽으로 임애지를 견제하면서 거리를 벌렸다.

박구 화순군청 복싱팀 감독은 초조한 듯 머리를 감싸거나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객석에서는 '그렇지' '아깝다' 등 안도와 탄식이 교차하면서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임애지는 1라운드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2-3으로 밀렸다. 2라운드에서도 공방이 이어졌지만 긴 팔을 이용한 상대의 공격 속 흐름을 바꾸지 못해 1-4로 밀렸다.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굳게 방어에 나선 아크바시를 뚫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임애지는 판정패를 받아들였다.

주심이 아크바시의 손을 들어주자 장내는 탄식으로 가득 찼다. 딸의 경기를 관람하러 온 아버지 임수근씨와 어머니 이영애씨도 아쉬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곧 들려온 동메달 확정 소식에 다시 기운을 차리고 딸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어머니 이씨는 대견스러운 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상 투혼에도 불구, 단단한 정신력으로 무장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격려했다.

이씨는 "올림픽 직전 왼쪽 어깨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는데 여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출전하게 됐다. 아픈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다는 점에 기특하고 또 미안하다"며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말처럼 애지는 오늘같은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거라 생각한다. 애지가 가진 강한 정신력은 높이 본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지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즐기면서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돌아오면 애지가 좋아하는 감자탕을 먹여주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박 감독도 "애지의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고맙다' 장하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애지를 처음 만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애지에게 정말 고맙다"고 응원을 보냈다.

한편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 이후 12년 만의 복싱 메달이다. 여자 복싱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 최초 메달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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