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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뒤 김우민(23·강원도청) "'낭만의 도시'를 즐기겠다"고 했다.

지난 3년간 오직 파리 올림픽만을 바라봤던 김우민은 큰 숙제를 마친 뒤 말한대로 파리를 즐겼다.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나선 김우민은 잔뜩 쉰 목소리였다.

김우민은 "다른 스포츠를 보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고 싶었고, 어제 임애지 선수의 복싱 경기를 보러 갔다. 복싱 경기를 보러가서 열심히 응원하다가 목이 쉬었다"며 "에펠탑도 보고, 박물관도 구경했다. 확실히 운치있고, 낭만이 있는 도시더라. 잘 즐겼으니 이제 후회없이 한국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7월 27일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렀다.

예선에서 3분45초52를 기록하고 전체 7위로 결승에 오른 김우민은 같은 날 오후 벌어진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이 '살아있는 역사'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의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김우민 이전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 뿐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은 런던 대회 이후 12년간 끊겼던 올림픽 메달 명맥을 다시 이었다.

당시 예선에서 자칫 탈락할 뻔했던 김우민은 "예선에서는 하고자하는 욕심이 과해서 경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선에 그렇게 많은 관중이 온 것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놀랐다"며 "수영과 수영장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긴장한 것 같았다. 결승에서는 관중석도 보고, 웃으면서 즐겁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동메달을 딴 후 계영 800m에 나섰던 김우민은 "이번 대회 동메달 중에 내가 딴 것이 가장 값지다"고 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일주일에 6번 수영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더 강도를 높였다"며 "평소에 5000m 정도 수영했고, 강도를 높인 날은 3시간씩 물살을 갈랐다. 그런 훈련들이 밑바탕이 돼 이런 성적을 내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무척이나 가팔랐다. 2022년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김우민의 자유형 400m 기록은 3분48초26이었다. 이를 3개월 뒤인 2022년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5초87까지 줄였다.

이후 기록을 꾸준히 줄여나간 김우민은 올해 6월 파리 올림픽 대비 차원에서 나선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 3분42초42까지 개인 최고기록을 단축했다.

김우민은 "훈련하면서 힘든 시간이 찾아올 수 있는데 그때마다 나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모든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따.

2022년 3개월 사이에 기록을 3초 가까이 줄인 것에 대해 "훈련을 열심히 해서"라고 답한 김우민은 "훈련할 때 장거리, 단거리에서 빼먹는 것 없이 운동한다. 필요한 훈련이니 다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던 것이 쌓이다 보니 갑자기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우민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기록을 확 줄이고 나니 계속 욕심이 나더라. 목표를 계속 세우고, 도장깨기를 하듯이 기록을 줄이는 선순환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매일 훈련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김우민도 "물에 들어가기 싫을 때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물에 들어가면 생각이 사라진다. '물에 들어갔는데 해야지' 이런 생각이든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성격도 한 몫 했다. "큰 고민이 별로 없는 스타일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걱정도, 고민도 잘 하지 않는다. 결과가 좋으면 좋고, 아니면 그대로 털어버린다"고 했다.

이런 김우민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예선 탈락을 밥먹듯 하던 중학교 시절이다.

김우민은 "당시에는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훈련을 성실히 했기에 그만두기 아쉽고, 수영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며 "계속 하다보니 결과가 나왔고, 힘을 얻었다. 신이 나서 계속 하다보니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고 떠올렸다.

파리 올림픽까지 김우민은 굵직한 메이저대회를 수 차례 소화하며 빡빡한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매년 열렸다.

이에 대해 김우민은 "2년 전 목표가 파리 올림픽이었다. 세 차례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모두 파리 올림픽을 위한 과정과 훈련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기쁜 올림픽"이라고 했던 김우민은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조금씩 올라간 메달이면 좋겠다.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달을 목표로 했다가 6위에 그친 계영 800m에서도 4년 뒤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신기록(3분12초96)을 작성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멤버들과 다시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4년 뒤 목표를 세웠지만, 잠시 쉬어갈 생각이다.

김우민은 "올림픽 전에 과격한 것을 하고 싶어도 올림픽 다음으로 미뤘다. 막상 끝나고 나니 할 것이 없다. 그저 집에서 푹 쉬고 싶다"며 "물에 1~2주 정도는 입수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후로는 전국체전 등 다음 대회를 위해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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