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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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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더 높은 순위를 원하는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7월말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불펜 투입이다.

올 시즌 내내 불펜이 헐거워 고민했던 염 감독이 잔여경기 일정과 에르난데스의 불펜 경험을 활용해 내민 승부수다.

지난 27일 염 감독은 "29~30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필승조 투수를 한 명 더 만들 계획이다. 에르난데스가 불펜에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탄탄한 불펜을 자랑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021시즌 3.28, 2022시즌 2.89, 2023시즌 3.43으로 모두 1위였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LG의 원동력 중 하나로 탄탄한 불펜이 꼽혔다. 질과 양에서 단연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김진성,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정우영, 박명근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불펜 평균자책점 5.15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통합 우승 영광을 누린 뒤 LG 불펜에는 출혈이 컸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며 미국으로 떠난 것이 가장 큰 손실이었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정용(국군체육부대)이 군에 입대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함덕주는 올해 1월 중순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LG는 새 판을 짰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유영찬을 낙점하고, 박명근, 이우찬, 백승현 등에게 필승조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필승조 역할을 기대했던 셋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말 합류하는 정우영이 불펜에 힘을 돼 주길 바랐지만,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 LG 불펜에서 확고한 믿음을 줄 만한 투수는 유영찬과 김진성 정도다. 팔꿈치 재활을 마친 함덕주가 지난 13일 복귀해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연투는 힘든 상태다.

시즌 내내 불펜이 흔들리자 염 감독은 "불펜 투수를 키워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연속성을 이어가기가 힘들다. 이는 KBO리그 뿐 아니라 MLB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64승 2무 56패로 3위인 LG는 2위 삼성 라이온즈(68승 2무 54패)에 3경기 차로 뒤져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73승 2무 48패)와는 8.5경기로 격차가 상당하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은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염 감독은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택할 것이다.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이 띄우는 승부수 중 하나가 에르난데스의 불펜 투입이다.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로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긴데다 에르난데스가 올해 불펜으로 뛴 경험이 있어 가능한 승부수다.

29일까지 잠실에서 KT와 홈 3연전을 치르는 LG는 30일 수원으로 이동해 또 KT와 맞붙는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포함해 이달 31일부터 사흘간 휴식한다.

지난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로테이션 상으로는 이달 31일 선발로 나서게 되는데 경기가 없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빅리그에서는 9경기 중 선발 등판이 1번 뿐이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지난 6월 1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구원 등판한 뒤 3이닝을 던지며 롱릴리프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에르난데스가 2이닝을 소화하면 하루만 투입하고, 1이닝만 던지면 이틀 투입도 강행하겠다는 게 염 감독의 계획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오기 전에 주로 불펜 투수로 뛰어서 가능한 것이다. 오기 전에 선발로만 뛰었으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1군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이 고육지책이자 승부수를 꺼내든 가운데 에르난데스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에르난데스의 불펜 투입에 대해 상대 팀인 KT의 이강철 감독은 "LG가 주말에 경기가 없어 계산하고 있었다. 크게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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