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공략 성공한 KT 오재일 "충분히 칠 수 있다 생각해"[WC]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중심 타자 오재일이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KT 천적' 곽빈(두산 베어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재일은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오재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격 컨디션이 괜찮고,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감이 괜찮아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어제 오랜만에 잠실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서 설렜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전날 1차전에서 오재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 무사 1, 3루에서 곽빈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안타를 날렸다.

곽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T전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을 작성하며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재일을 비롯해 KT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1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오재일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단기전이어서 정규시즌 때 안 좋았어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규시즌에 많이 당해서 1회부터 더 적극적으로 치자고 했다. 좋은 안타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 이어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도 승리하며 마법 같은 여정을 펼치고 있다.

오재일은 "올해 팀에 왔을 때 굉장히 어려운 위치에 있었는데, 어려운 걸 계속 이겨내는 걸 보고 힘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느꼈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T는 2차전을 잡으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새 역사를 쓰려고 하는 오재일은 "앞으로 계속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선수들 모두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팀이 계속 잘하고 있다. 질 것 같을 때도 계속 이긴다. 오늘도 이길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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