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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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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범경기부터 남다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뒷심을 보여줘 '슬로 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지만, 올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질주를 보여줄 분위기다.

KT는 올해 7차례 시범경기에서 6승 1패를 수확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9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다.

정규시즌 전초전 격인 시범경기에서 팀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시범경기 1위를 하고도 정규시즌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KT는 투타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지난 겨울 KT는 전력 누수가 많은 팀이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과 내야진의 주축이었던 심우준을 나란히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엄상백과 심우준은 각각 4년 78억원, 4년 50억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맺었다.

KT는 출혈을 최소화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자원은 좌완 오원석을 영입했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작성한 '검증된 외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또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 3루수로 뛰다 FA가 된 허경민과 4년 40억원에 계약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KT 선발진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을 마치고 선발진에 복귀한 소형준은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작성, 기대를 키웠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10승, 25세이브를 수확한 박영현이 뒷문을 지킨다. 박영현은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타선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한 타자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 수용해 장타력을 갖춘 강백호, 로하스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여기에 인플레이 타구가 많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허경민을 3번에 배치하면서 짜임새가 좋아졌다.

KT는 최근 몇 년 동안 '뒷심'을 보여주는 팀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다가 여름부터 질주를 시작해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도 KT는 시즌 초반 10위까지 떨어졌다가 전반기를 7위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매서운 기세를 뽐냈고, SSG와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위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도 나섰다.

'마법'이라는 단어에 어울릴만한 뒷심이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로선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부상자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올해에는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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