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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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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하늘이 도운 것 같아요."

다양한 퍼포먼스로 올스타전을 뜨겁게 달군 '마황'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활짝 웃었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여러 이벤트를 모두 펼치고, '퍼포먼스상'까지 거머쥔 생애 첫 올스타전은 '대성공'이었다.

황성빈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로 출전했다.

2020년 프로에 뛰어든 그가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번에도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4위에 그쳐 '별들의 축제'에 나서지 못할 뻔했지만, 당초 올스타에 선발됐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평소에도 끼가 넘치는 황성빈은 첫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여러 준비를 했다. 올스타전 막차를 탄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3회말 1사 후 자신의 첫 타석이 되자 스쿠터를 타고, '배달의 마황'이 적힌 헬멧을 쓰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타를 배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착장이었다.

나눔 올스타 김영규(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고 빠르게 내달려 1루에 안착한 그는 '배달 완료'라는 쪽지를 펼쳐 들어 또 한 번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곤 1루에서 시즌 초반 화제를 모았던 '도발'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2루로 갈듯 말듯한 과한 제스처를 펼치자 김영규도, 포수 박동원(LG 트윈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팀의 수비 때도 황성빈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 박세웅(롯데)이 마운드에서 손짓을 하자 '철가방'을 든 황성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속 배달'이라고 적힌 철가방에서 로진을 꺼내 박세웅에게 배달했다.

그리곤 마치 잔돈을 건네려는 듯 지폐를 몇 장 꺼내는 시늉을 했다. 이에 박세웅이 괜찮다는 듯 마다하자 감사 인사를 건네는 익살스러운 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그는 51%(97만44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상금 300만원도 품었다.

황성빈은 "사실 웃기고 싶은 욕심도 있고,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시즌이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준비했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내심 흐뭇한 마음이다. 1루로 출루해 '도발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떠올리며 "하늘이 도왔다. 확률이 솔직히 얼마나 되겠나.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하고, 내가 출루를 해야 하고 좌투수가 있어야 했다"며 모두 맞아 떨어진 시나리오에 만족했다.

그러면서 "(타구를 못 잡은 1루수) 오스틴(LG 트윈스)에게 고맙다고 했다. 치는 순간엔 무조건 살아야 된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그가 경계한 '퍼포먼스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었다. 흥이 많은 도슨은 평소 경기 중에도 다양한 세리머니를 하고, 각종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섭렵해 선보이곤 한다.

황성빈은 "솔직히 어제까진 (퍼포먼스상은) 도슨 형 아니면 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그를 가장 긴장 시킨 인물은 따로 있었다. 화끈한 춤을 선보인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박지환이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지환은 가수 싸이의 뉴페이스에 맞춰 격렬한 안무를 소화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엔 1루에서 다시 한번 춤을 선보였다.

황성빈은 "지환이가 처음에 춤 추는 걸 보고 '이거 쉽지 않겠는데' 싶었다. 그런데 안타를 치고 한 번 더 춤 추는 걸 보고 바로 물을 마시러 갔다"며 속이 타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환이가 상을 받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준비도 너무 잘했더라"며 '경쟁자'를 인정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도 황성빈은 아쉽게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한 에레디아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날 사전 이벤트 행사 때는 물론 선수단 입장을 할 때도 에레디아 유니폼을 들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도 에레디아 유니폼을 챙겼다.

황성빈은 "에레디아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오지 않았나. 나도 부상으로 고생해봐서 (그 마음을) 안다"고 헤아렸다. 이어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그리고는 내심 속내도 내비쳤다. "우리가 후반기 첫 시리즈가 SSG전이다. 에레디아 선수가 빨리 돌아오되 우리 경기가 지난 뒤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영향력이 너무 큰 선수라 딱 우리와 3연전이 끝난 뒤 다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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