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77
  • 0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미국의 견조한 경기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무력 갈등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강(强)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5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 역시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은 우리나라 경제 위험 신호 중 하나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는 뜻이고,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경우는 1997년, 2008년, 2022년 세 차례입니다. 1997년에는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가 벌어졌고,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2022년에는 레고랜드 사태에 미국 FED 금리 인상이 더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계속돼 1400원을 넘긴다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어떻게 될까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투자는 2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비교를 위해 지난 2008년과 2022년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무역수지를 먼저 보면 2008년엔 -132억6741만달러, 2022년엔 -477억8490만달러로 모두 적자였습니다.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2000년대 들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경우는 앞서 살펴본 2008년, 2022년과 2023년(-103억4630만달러)까지 세 차례에 불과합니다.

외국인 투자는 무역수지와 달리 2008년과 2022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2006년 112억4844만달러, 2007년 105억1563만달러였던 외국인 투자 금액은 환율이 1400원을 넘긴 2008년에도 117억2079만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2009년에도 114억8414만달러, 2010년 130억7283만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2022년도에는 304억4525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2개 연도인 2020년(207억4656만달러), 2021년(295억1260만달러)과 다음해인 2023년(327억1887만달러)와 비교해 특이할 것 없는 수치입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할 때마다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에 고환율이 미친 영향은 어땠을까요.

사실 경제학적으로는 환율이 높아지면 무역수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해외에서 같은 1달러로 판매되도 달러가 비싸졌으니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해외에서 같은 1달러로 수입해올 경우 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수입량이 감소합니다. 수출액이 줄고 수입액이 줄면 무역수지는 개선되는 겁니다.

실제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022년 발표한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 수지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보면 2022년 2·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은 해당 기간 무역수지 적자폭을 20억 달러 정도 축소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환율이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면 어째서 무역수지는 고환율 시기에만 적자를 기록한 걸까요. 이는 고환율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보다 좋지 않은 국제 경기 상황이 미친 영향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연구를 보면 환율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그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에 받는 영향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품목의 특성도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 자동차를 제외하면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며 "가격에 높은 환율이 즉각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고환율이었던 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외국인 투자는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이 올라간다면 투자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투자 여부 자체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투자 결정 시기가 미뤄진다면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액 감소로 나타나게 됩니다.

동시에 환율이 특별히 높아질 경우,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업도 생길 수 있습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 위기 상황이라는 뜻이다보니, 구조조정 등을 노리는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율 증가로 인해 불확실성이 늘어난 부정적 효과와 자본 재조정을 노리는 투자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동시에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중동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지난달 19일 이란 내 군사기지가 공격당하자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으나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상황이 계속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하반기 무역수지와 외국인 투자가 어떻게 될지 당장은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 상황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2분기 무역수지와 외국인 투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