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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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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박민영(37)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옛애인 구설로 최악의 타격을 입어 뻔한 로코물로 이미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극중 인생 2회차로 회귀해 바람 핀 남편·절친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관심을 사기 충분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박민영의 매력은 반감됐고, 나인우(29)·이기광(33)과 케미스트리도 잘 살지 않았다. 오히려 불륜커플 이이경(35)·송하윤(37) 활약이 돋보였고, "악역이 살린 드라마"라는 평이 쏟아졌다.

박민영은 사생활 논란을 말끔히 씻지 못했다. 2022년 9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와 열애설로 구설에 오른 후 1년 여만의 복귀다. 이번에도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를 비롯해 '그녀의 사생활'(2019) '월수금화목토'(2022) 등 기존 로코물에서 선보인 연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극 초반 암투병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37㎏까지 감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온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했다. '강지원'(박민영)이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불륜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빛이 발했다. 시청자 분노를 일으키며 박민영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든 결정적인 장면이다.

지원과 '유지혁'(나인우)의 로맨스는 재미를 떨어트렸다. 김비서가 왜그럴까 속 케미를 기대했건만, 서로 따로 연기하는 느낌을 줬다. 무엇보다 나인우는 재벌3세 캐릭터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줄곧 톤이 똑같았고, 감정 연기도 밋밋하고 어색했다. 두 사람이 나올 때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는커녕, 지루하게 만들었다. 지원과 '백은호'(이기광)의 로맨스도 아쉬움만 남겼다. 듣도 보도 못한 부산 사투리 연기로 인해 집중이 안 됐고, 엇갈린 첫사랑의 안타까움은 느낄 수조차 없었다. SNS 등에선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 사투리를 더빙한 영상이 '밈'(meme·온라인 유행물)으로 나돌 정도다.

더욱이 방송 중간 박민영이 강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져 몰입을 방해했다. 강씨 관계사 회삿돈이 박민영 계좌에 3단계 과정을 거쳐 입금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강씨 계열사 아이티의 자금 2억5000만원을 A대표 대여금 명목으로 송금했다. 이후 박민영 명의 계좌로 송금해 생활비 등에 임의 사용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억5000만원은 강씨에 의해 박민영 계좌가 사용된 것일 뿐 생활비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의구심은 여전하다.


중·후반부록 갈수록 '이이경과 송하윤이 멱살 잡고 끌고 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이경은 이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민환은 쓰레기 남편 그 자체다. '마마보이'인 데다가 지원을 업신여기고, 수민과 바람을 피워 분노를 치솟게 만들었다. 여기에 귀여운 매력을 더해 밉지않은 악역을 만들었다. 그저 뻔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지만, 특유의 넉살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송하윤은 데뷔 20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선한 얼굴 탓에 악역은 안 어울릴 것 같았지만, 오히려 반전 효과를 줬다. 보통 불륜녀는 욕먹기 마련인데, 송하윤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절친인 지원을 질투하며 그의 남편을 빼앗고, 결혼 후 시어머니 '김자옥'(정경순)에게 할 말 다하는 장면 등에서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었다. 특히 15회 선공개 영상에서 민환과 지혁 약혼녀 '오유라'(보아) 불륜 현장을 목격한 뒤 머리를 쓸어 넘기며 "와 씨···"하는 장면은 소름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단순히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에서 '짤'(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을 형성해 주목 받은 게 아니다. 찰진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극을 이끌며 몰입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드라마 화제성도 끌어올렸다. 보아(37) 투입 후 전개가 늘어졌고, 10회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돌파 후 주춤한 상태다. 종방까지 2회 남았는데, "이이경·송하윤 나오기만 기다린다" "이 드라마가 건진 건 이이경·송하윤 뿐이다" 등의 반응이 많다.

한 관계자는 "원작 웹소설이 워낙 재미있어서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했다"면서도 "박민영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위험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민영이 로코물할 때 남자 주인공과 케미를 중요시했다"며 "내남결은 완성도가 아쉽지만, 이이경·송하윤 활약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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