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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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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프로젝트 그룹 '비디유(B.D.U)'의 시작은 달랐다. 보컬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이지만 목표는 제각각이었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함으로 뛰어들었다. 짧고도 긴 4개월의 시간 동안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순간, 목표는 하나로 모였다. 원팀으로서 다음 스텝을 밟는 것. 바라보는 곳이 같으니 자연스럽게 길은 열렸다.

비디유는 지난 3월 종영한 엠넷(Mnet) 오디션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에서 발탁된 빛새온(28·김상연)·승훈(25·김승훈)·제이창(23)·김민서(21)로 구성된 그룹이다. 방송에서는 멤버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훈민제빛'이라는 팀이었다. 비디유는 'Boys Define Universe'의 약자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인이 모여 새로운 유니버스를 창조해나간다는 의미다.

김민서를 제외한 3명은 활동하고 있던 소속팀이 있다. 빛새온과 승훈은 2019년 각각 '몬트'와 'CIX(씨아이엑스)'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제이창은 지난해 솔로 가수로 데뷔하고 곧바로 그룹 '원팩트' 메인보컬로 재데뷔를 치렀다. 김민서는 소속사 없이 연습생 신분으로 '빌드업'에 참가해 이번이 첫 데뷔가 됐다.

모든 멤버가 오디션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빛새온은 데뷔 전후로 JTBC '믹스나인', '피크타임'에 참가했다. 승훈은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트레저 멤버를 선발하는 'YG 보석함'에 출연했다. 제이창은 MBC TV '언더나인틴', 엠넷 '보이즈플래닛'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민서는 IST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ATBO(에이티비오) 데뷔조 결성 오디션 '디 오리진 - 에이, 비, 오어 왓?(THE ORIGIN - A, B, Or What?)'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빌드업'은 개인 참가자로 시작해 듀엣, 3인조, 4인조로 조합을 해나가면서 최종 4인조 그룹으로 데뷔하는 서바이벌이다. 참가자들의 선택으로 팀이 정해지고, 곡 선정도 직접 했다. 비디유는 혈혈단신으로 시작해 프로그램에서 팀이 된 경우다. 서바이벌이 진행되는 4개월 중 팀을 결성해서 합을 맞춰본 지는 약 두 달이다. 이들은 2년간 활동을 보장받고 우승 상금 1억을 받았다. 상반기 안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팬콘서트 해외 투어도 계획 중이다.


멤버들은 오디션에 참가하기까지 고민한 시간도, 계기도 모두 달랐다. 승훈은 지난해 11월에 오디션 소식을 듣고 12월 첫 촬영에 임했다. 반면 제이는 첫 촬영 일주일 전, 김민서는 5일 전에 합류하게 됐다. 모두 다른 상황에 놓여있기에 고민의 모양도 다양했다.

민서는 첫 오디션 최종에서 탈락한 뒤 연습생으로 다시 돌아갔다가 아이돌의 꿈을 접었다. 소속사 없이 1년간 방황의 시기를 보내던 중, '빌드업'을 만났다. 다리 부상을 당해 춤을 추기 어려워졌던 상황이라 보컬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새로운 꿈의 길을 열어주는 듯했다. "반가웠어요. 전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나가자마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기도 했는데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유일한 희망이었어요."

제이창은 원팩트로 데뷔하자마자 다시 오디션에 뛰어든 경우다. '보이즈플래닛'에서 톱10에 들며 실력도 인정받았고, 이제 막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가 새로운 그룹에 도전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제이창의 생각은 달랐다. "'보이즈플래닛'에서 제 장점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빌드업'이 뭔지 알게 됐을 때 부터 무조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원팩트 멤버들도 모두 '보이즈플래닛' 출신이어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라고 응원해 줬고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에 증명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큰 성과를 얻었으니 서바이벌은 끝이에요. 앞으로 더 성장할 자신이 생겼으니 또 서바이벌에 나갈 일은 없다고 확신합니다."(웃음)


빛새온 역시 '피크타임'을 마무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나오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추천했다. 이때까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지만, 홀로 보컬로 도전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나가서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도 그 경험이 앞으로 노래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제 인생의 마지막 서바이벌이라는 생각으로 눈 딱 감고 참가해 보자 했어요. 사실 자신이 없었거든요. 실패 또한 좋은 경험이라는 마인드로 시작했어요."

승훈은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시기였다. 보컬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팬들도 다 알 정도로 우울감이 왔었다. 그래서 더더욱 '빌드업’이 기회로 다가왔다. "고민 없이 나간다고 했어요. 분명히 잘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고, 실력으로 부딪혀 보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팬들이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프로젝트 그룹과 원래 팀의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고 들어서 고민없이 도전한 거예요. 서바이벌이라서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두 가지 기회가 생긴 거고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멤버들도 끼와 실력을 보여주고 오라고 해서 힘이 됐고요."


이들을 한 팀으로 모은 건 제이창이다. 멤버 선발권이 있었던 그는 올라운더 그룹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세 명을 골랐다. 제이는 철저하게 성격이나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실력과 이미지만 생각했다. "빛새온 형은 오래 봐서 어떤 스타일인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었어요. 둘이 함께한 '댄저러슬리(Dangerously)' 무대를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무조건 같이하고 싶었고요. 승훈이는 '빌드업'에서 올라운더의 모습을 보여준 유일한 사람이에요. 발라드부터 힙합, 랩을 해서 앞으로 장르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죠. 민서는 원팀 미션에서 유일한 연습생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무대체질이구나 싶었고, 이 팀에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실력과 색깔만 생각한 조합이지만 멤버들의 케미는 눈에 띄게 좋았다. 멤버들 모두 간절함이라는 공통된 감정이 있어서다. 제이는 "'플라워(Flower)' 무대를 준비하면서 새벽까지 연습했는데, 우리 모두 이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열심히 했다. 이전까지는 같은 마음인 걸 예상할 수 없었는데, 그때 모두 다 이걸 너무 원하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승훈은 "처음부터 성격도 실력도 너무 잘 맞아서 놀랐다. 계속 노래하면서 웃었다. 드라마 같았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이요? 저희가 가장 팀처럼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가장 조화롭고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제이창이 똑똑하게 뽑은 것 같아요. 이래서 우리를 모은 거구나 싶었어요."(빛새온)

"하고자 하는 방향, 결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선곡도 어렵지 않았고요. 제이창 말대로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장르가 많았어요."(승훈)


팀의 롤모델은 비투비, 마마무다. 뛰어난 보컬 실력의 멤버들이 시너지를 내는 대표적인 팀이다. 각 팀의 메인보컬인 서은광, 솔라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의 방향성과 가까워요. 보컬 정체성이 있지만 퍼포먼스도 보여주시잖아요. 육각형 퀄리티를 보여주는 분들이죠. 활동하면서 저희만의 정체성을 섞어서 다른 스타일을 찾아야겠어요."(빛새온)

보컬그룹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궁무진하다. 빛새온은 "꼭 라이브를 듣기 위해 콘서트에 가야 하는 팀이 되고 싶다. K팝 팬들은 물론 대중이 얼마를 주고서라도 꼭 콘서트에 가는 팀"이라고 했다. 제이창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꿨다. 비디유가 그런 영감을 주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보컬 선생님들이 우리 노래를 예시로 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행복해했다. 민서는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다.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해서 앙코르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승훈은 "연말에 바쁘고 싶다. 다양한 시상식 무대나 축하 공연을 하고 싶다"고 현실적인 바람을 전했다.

누구보다 민서는 데뷔 활동에 들떠있다. 이미 실전 경험을 해 본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이 모든 것이 새롭다. 민서는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설레고 기대하는 게 많다. 한편으로는 겁도 생긴다. '빌드업' 1위란는 타이틀로 데뷔하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모든 스케줄이 재밌을 것 같다. 다음달 일본에서 진행되는 케이콘 재팬 2024(KCON JAPAN 2024)' 무대에 오르게 돼서 비행기에 타는 것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빛새온은 "옛날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라고 공감이 많이 된다"며 웃었다.

이 모든 것들이 팬들 덕분에 이뤄진 결과라는 건 잊지 않고 있다. 투표를 하거나 공연에 찾아와주는 팬들 덕분에 무대에 설 수 있었고, 무한한 응원으로 지지해 준 팬들 덕분에 버텼다.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에요. '빌드업'에서 봤던 모습들뿐만 아니라 훨씬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빌드업'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도 비디유가 왜 비디유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제이창)

"프로그램 '빌드업'은 끝났지만 비디유의 빌드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빌드업의 여정을 같이 해주세요."(빛새온)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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