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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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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데뷔 때부터 자신감이 넘치더니, 컴백작에서도 기세가 남다르다. 직접 음악을 만드니 이해도가 있고, 실력이 뒷받침되니 거칠 게 없다. 확신으로 가득찬 그룹 '82메이저(82MAJOR·에이투메이저)'의 이야기다.

이들의 팀명은 한국의 국가번호 '82'와 '메이저(MAJOR)'를 합한 것이다. "국가대표 아이돌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멤버 전원이 랩을 하는 힙합 그룹이라는 이색 타이틀을 가졌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디제잉이 곁들여진 라이브 무대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퍼포먼스는 물론 작사, 작곡과 비트 메이킹까지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데뷔 앨범 후 컴백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첫 번째 미니앨범 '비트 바이 에이티투(BEAT by 82)'는 우리만의 비트와 음악으로 세상과 함께 하겠다는 당당한 태도가 담겼다. 총 4곡 중 3곡이 멤버들이 직접 작업하며 팀 색깔을 구체화했다.

타이틀곡 '촉(Choke)'은 82메이저의 힙합 정체성을 굳히는 노래다. 힙합 프로듀서 밀릭이 진두지휘했다. 멤버들은 작사로 자신들의 색깔을 넣었다.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를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타이틀이 나오기 전에 밀릭 프로듀서님이 오셔서 저희가 랩하는 모습을 보셨어요.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 뭐냐고 물어봐주셨고, 그렇게 1~2시간 이야기하다가 같이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해주셨죠."(남성모) "음악을 보내주셨을 때 저희가 피드백을 드리기도 했거든요. 좋게 반영해주셔서 많은 수정을 거쳤어요. 저희가 원하는 음악을 하다보니 애정을 갖게 되더라고요."(조성일)

밀릭과의 작업은 스타일링에도 반영됐다. 머리에 뿔이 달린 듯한 헤어스타일은 밀릭이 제안한 것이다. 멤버별로 시도해 본 끝에 김도균이 뿔 가발을 쓰기로 했다. 조성일은 긴머리 가발, 성빈은 반삭 가발을 썼다.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치아에 그릴즈도 착용했다. 김도균은 "뿔 스타일을 한다는 걸 모르고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갔는데 레퍼런스 중에 하나가 있더라. 속으로 '설마'라고 생각했다.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대표님이나 촬영 스태프들이 다 잘 어울린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석준은 "도균이가 귀엽더라. 대표님이 악마가 아닌 '앙마’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농구에 빗댄 가사는 각종 스포츠에 능한 멤버들의 경험담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모두 키도 180cm 대이고, 농구나 배구 선수 출신들도 있다. 운동으로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길거리 뒷골목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 농구와 힙합이 흑인 문화이지 않나. 뒷골목에서 농구하는 걸 착안한 것"이라고 연결성을 설명했다.



82메이저는 모든 작업을 한 명의 주도로 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모두 곡 작업 능력이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나누고 서로의 결과물로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같이 정했던 시간에 모여서 서로의 작업물을 들려줘요. 어떤 게 제일 나은지 투표를 한죠. 예를 들어 '촉'의 소재가 농구였는데, 다른 멤버는 축구로 하고 싶다면 가사를 써보고 비교해보는 거죠. 각자 가사를 쓰다 보면 6가지가 되는데 그 중에 더 좋은 걸 정하는 거예요."(윤예찬)

이런 과정은 팀워크를 단단하게 만든다. 대화가 많아졌고, 서로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었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작업물이 발전할 때마다 소속사에서도 멤버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황성빈은 "가사 쓰는 걸 좋아해서 대표님에게 자주 들려드렸다. 그랬더니 '얘네가 가사를 열심히 쓰네. 근데 또 나쁘지 않게 하네'라고 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남성모는 "못하면 반영을 안 해주셨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멤버들이 모두 음악에 관심이 많고 진정성이 있어요. 평소에도 다른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나오면 '너 이거 들어봤어? 어떻게 생각해. 난 이게 좋은 것 같아'라는 식으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이런게 다른 그룹과 차별점이지 않을까요?"(황성빈)

데뷔 이래로 쌓인 경험은 성장 속도를 곱절로 만들었다. '무대 장인'이라고 불리는 선배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호시, 스트레이 키즈 현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의 음악방송 직캠을 보고 노하우를 익혔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방송사마다 카메라 불빛 크기가 달라 카메라 찾기도 버거웠다. "마지막 방송할 때는 무대가 동그랬거든요. 이동하면서 앞에 있는 팬들도 보고, 뒤에 팬들을 보면서 찡긋 표정 짓는 여유가 생겼어요. 이제 무대를 더 잘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황성빈)

공백기에는 페스티벌과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며 '공연형 아이돌'에 가까워졌다. 윤예찬은 "콘서트를 하면 안 떨리고 멋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대기하면서 손이 떨리고 어떡하나 싶었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잘하긴 했는데 첫 음악방송 보다 훨씬 더 떨릴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반면 조성일은 "라이브에 자신감이 있어서 공연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그대로 갖고 가고 싶다"고 했다.

팀의 롤모델은 세븐틴이다. 다인원 그룹의 케미와 음악성을 닮고 싶다. 방탄소년단처럼 앨범 전곡을 음원 차트에 줄 세우는 날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있다. 정국이 선 슈퍼볼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박석준은 단기 목표로 "이번 앨범으로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남성모는 "1위를 하게 된다면 라이브를 기가 막히게 하겠다. 왜 공연형 아이돌인지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힙합 그룹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색깔 보여줄 거예요. 방향성을 한 군데만 두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나무처럼 뿌리는 많은데 결국 한곳에 모여서 화려하게 만들어 보면 좋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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