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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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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에게 전성기는 어떤 시기라고 할 수 있을까. 명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라서 각자 정의하는 게 다르겠지만 아마도 이 정도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흥행에 성공하고,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작품 완성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리고 이걸 비슷한 시기에 해냈다면 그 때를 전성기로 부르는 건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기준을 적용해본다면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배우가 한 명있다. 변요한(38).

변요한은 '한산:용의 출현'(2022)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이 작품으로 국내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앞서 설경구와 호흡한 '자산어보'(2021)는 작품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보이스'(2021)에선 전에 보여준 적 없는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흥행했다. 최근엔 송강호와 함께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 주연을 맡았다. 이정도면 2014년 드라마 '미생'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맞이한 첫 번째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변요한의 새 영화 '그녀가 죽었다'(5월15일 개봉) 공개를 앞두고 그를 만나서 물었다. '지금이 당신의 전성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잠시 생각을 고른 변요한은 "감사한 평가"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전 아직 수련 중입니다."

"어릴 때 배우는 40대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나이가 되면 내 모든 게 들통난 상태에서 연기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물론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전 아직 배우는 중인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모습이 있는데, 제가 아직 그런 모습이 되지 못했거든요. 생각을 정리정돈하는 게 더 빨라야 하고, 옳고 그름을 더 명확하게 알아야 해요. 더 차가워져야 하고요. 그래야 더 자유로워질 겁니다. 저도 그렇게 될 제가 궁금해요."

앞으로 더 자유로워질 거라고 한 변요한은 작품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이미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 '그녀가 죽었다'에서 그가 맡은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보면 그렇다. 구정태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인물. 하지만 그는 남모를 비밀 하나를 갖고 있다. 지독한 관음증을 갖고 있다는 것. 고객이 맡긴 열쇠를 가지고 집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비밀을 하나 둘 파악하고 그 기록을 자신만의 공간에 저장한다. 불쾌하기 그지없고 혐오스러운 캐릭터이지만 변요한은 그래서 이 인물을 택했다.

"구정태처럼 범죄를 저지르는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사람은 누구나 그런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어마어마하게 큰 우주 같은 존재이니까요. 구정태가 매력적이었던 게 아니라 구정태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렇다고 이런 논리로 구정태의 행동을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공인중개사로 자신을 포장하고 관음을 즐기던 구정태는 그의 주요 관음 대상이었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와 엮이면서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는다. 변요한은 이번에도 안정된 연기로 구정태가 일련의 사건을 마주하며 겪는 감정 변화를 포착한다. 변요한은 여기에 더해 한소라를 연기한 신혜선과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며 '그녀가 죽었다'가 종반부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다. 변요한은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앞서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이번 영화를 만든 김세휘 감독을 "천재"라고 추어올렸다. "놀라운 집중력을 갖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변요한에게 혹시 자신을 연기 천재로 생각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변요한은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며 "천재가 아닐지라도 연기하는 동안엔 그런 생각을 갖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중요하잖아요.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제가 원하는 걸 못하고 제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변요한은 한 가지를 덧붙였다. "저한테는 늘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요. 이 분들의 응원을 생각해서라도 전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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