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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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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DJ소다(36·본명 황소희)가 지난해 일본 공연 중 당한 성추행을 떠올리게 하는 AV(성인비디오) 출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DJ소다는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작년 여름의 그 사건은 나에게 매우 큰 마음의 상처였다"고 적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성인비디오 회사가 AV를 제작했다는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했다.

지난 3월 일본의 한 성인비디오 업체는 DJ 소다가 일본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성추행당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성인영화를 출시했다. 이 영화에 금발 단발인 여성이 등장하며, DJ 소다와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이 비슷하다. 무대에 있는 이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은 DJ 소다의 성추행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 여성은 '2023년 여름에 화제가 된 금발 DJ'라고 소개됐다. 일본 내에서 2차 가해 등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발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DJ소다는 "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즐거웠던 촬영이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적어 그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받았다"고 털어놨다. "여성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으로 생각해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퍼지고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DJ 소다는 지난해 8월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DJ 소다는 공연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폭력 피해 사실과 증거 사진을 공개하고 "오사카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축제를 주최한 일본 공연 기획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오사카 현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총 3명을 동의 없는 음란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과 함께 접수된 당시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다. 용의자 남성 2명과 여성 1명 모두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들은 사과문을 제출했다. DJ소다가 반성의 뜻을 받아들이고, 금전적 배상 없이 성추행한 관객 3명과 화해하면서 이 사건이 일단락됐다. DJ소다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엔(한화 약 917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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