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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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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거물 J팝 뮤지션의 내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음원 시장에서도 J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7일 드림어스컴퍼니 음악플랫폼 플로(FLO)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J팝 카테고리 청취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J팝의 인기는 지난 6월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 이슈가 더해지면서 더 탄력이 붙었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이 팬미팅에서 1980년대 일본 국민가수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커버하면서 J팝이 재조명된 것이다.

이 곡은 한일 양국 Z세대에게 새로운 발견이 된 동시에, 중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곡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J팝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플로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국내 플랫폼 처음으로 일본 굴지의 음원 유통사인 튠코어 재팬(TuneCore Japan), 마세넥스트(Massenext)의 음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패배자에게 앵앙코르는 필요 없어'(負け犬にアンコールはいらない), '여름 풀이 방해를 해'(夏草が邪魔をする) 등의 음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J팝 2인 록밴드 '요루시카(ヨルシカ)'의 곡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넥스톤(NexTone)과도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곧 음원 서비스를 개시한다.

보컬로이드(일본에서 개발한 노래하는 보컬 신시사이저 소프트웨어) 프로듀서 미키(32ki)가 프로듀싱한 곡 '메스머라이저(Mesmerizer)'는 가상 아티스트 하츠네 미쿠, 카사네 테토가 불렀는데, 해당 곡 뮤직비디오는 7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수의 팬 커버 영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이 곡은 국내 음악 플랫폼 중 플로가 단독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다른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데코*27(DECO*27)이 프로듀싱한 '볼트태클(Volt Tackle)'은 포켓몬 협업 프로젝트의 보컬로이드 곡 중 하나다. 뮤직비디오는 약 18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 곡 또한 국내는 플로에서만 청취 가능하다.

글로벌 음악 플랫폼 수준인 800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서비스하는 플로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뜨고 있는 곡 혹은 유튜브나 밈(meme)에서 들어봤지만 음악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지 몰라 전체 듣기를 못했던 곡 등을 손쉽게 청취할 수 있도록 홈에 '지금 소셜 미디어에서 뜨는 음악' 메뉴를 신설했다. 플로는 '해외 소셜 차트'도 제공한다. 해당 차트는 해외 팝, 해외 힙합 등 기존의 장르별 차트와는 다르게 유튜브나 틱톡 등 글로벌 소셜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은 곡들로 구성된다.
또한 플로는 지난달 23일 국내 리스닝 파티에서 깜짝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미국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Kanye West)의 새 앨범 '벌처스 투(VULTURES 2)'도 국내 플랫폼 중 단독 서비스 중이다.

드림어스컴퍼니 김재준 CX본부장은 "세계 각국의 유통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곡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플로는 다양한 음악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에게 어떤 곡이든 찾을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음원 플랫폼의 변화는 국내에서 서브컬처로 통하던 J팝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윤하는 데뷔 당시만 해도 '서브 컬처' '마니아 문화'로 분류된 음악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그녀의 음악은 주류가 됐다. 윤하는 최근 일곱 번째 정규앨범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 발매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일본 가수들이 한국에 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인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다양한 가수들이 와도 매진이 되고 작은 홀에서도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에서 작은 홀에서 공연하는 J팝 뮤지션의 공연이 매진되는 건 물론 대형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거물 J팝 뮤지션들의 티켓도 단숨에 팔려나가고 있다.

일본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히게단)이 8년 만인 12월1일 오후 6시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5홀에서 여는 내한공연 '오피셜히게단디즘 아시아 투어 2024 - 리조이스(Rejoice) - 인 서울'은 티켓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 2016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내한공연했는데 공연장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일본의 글로벌 대세 유닛 '요아소비(YOASOBI)'도 1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12월 7~8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을 여는데 공연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했음에도, 최근 티켓 예매에서 1분 만에 모든 표를 팔아치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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