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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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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태리 주연 '정년이' 제작사가 MBC와 편성 갈등 관련 입장을 밝혔다.

스튜디오N과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12일 MBC의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것과 관련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이라며 "제작사 입장 소명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이다.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 일정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 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해 기획개발한 작품이다. 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지연,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조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제작비 합의점을 단 한번도 찾지 못했고,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했다. 한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tvN)으로 옮겼다."

스튜디오N 등은 "거대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MBC는 오랜 시간 동안 비용 내역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해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0일 MBC가 스튜디오N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모두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끝내 합의하지 못하고 본안소송으로 가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이 아닌 만큼, 정년이는 다음 달 12일 오후 9시20분 tvN에서 예정대로 전파를 탄다.

MBC와 스튜디오N 등은 제작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라마는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이 국극 배우에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 국극을 소재로 해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긴 협상 끝에 MBC는 회당 제작비 20억원 이상을 제안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스튜디오N 등은 CJ ENM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회당 28억원, 총 12부작 336억원 제안을 수락, 정년이는 tvN 편성으로 바뀌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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