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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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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강다니엘은 이번에도 '꿋꿋하게' 버텨냈다. 자신이 세운 소속사를 떠날 때도, 원치 않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도 그저 버티고 견뎌냈다. 물론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감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인생에는 운이 좋은 날도 있고 운이 나쁜 날도 있다는 단순한 공식에 자신을 맡기며 다시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렸다.

그렇게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강다니엘은 이제 무대에 오른다. 1년3개월 만에 선보인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액트(ACT)'는 제목 그대로 강다니엘의 행위이자 연극이다. 그동안 못다 푼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앨범 전반을 지휘하며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댄스와 힙합을 기반으로 하던 음악도 EDM, 하우스, 알앤비(R&B)로 확장해갔다.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만난 강다니엘은 부산 사투리가 옅게 묻어나는 첫 인사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뷔할 때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떨려요. 쉬는 동안 음악을 다시 공부하기도 했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지난 1년3개월은 강다니엘에게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절정의 무대를 경험하던 중 맞은 전 소속사와의 갈등, 불가피하게 길어진 공백기는 강다니엘과 팬들에게 모두 고통이었다. 강다니엘은 지난 5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 대주주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데뷔 이래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진 상황에서 강다니엘은 홀로 화를 삭였다. 집 밖을 나가지 않아 어깨까지 내려온 장발머리로 지냈다고 한다. "5년이라는 시간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 같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이걸 어떻게 버티나 싶었는데 음악이 제일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덕분에 마음속 화를 매듭짓는 법을 배웠어요."


그의 말처럼 음악은 고비를 넘기는 돌파구가 됐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에 그간 겪었던 감정을 모두 쏟아부었다.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는 가수라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은 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강렬한 제목과 달리 모던 팝 알앤비(R&B)에 셔플 그루브를 더해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 음악이다.

강다니엘은 "그동안 제가 했던 음악을 대중 분들은 컨셉트가 강하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키치하고 드라이한 곡"이라며 "부담스럽지 않고, 귀 아프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고, 가사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어뒀으니 그것들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과 함께 앨범에는 '겟 루즈'(Get Loose), 가수 청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 등 총 6곡을 수록했다. 퍼포먼스는 댄스크루 위댐보이즈와 손을 잡았다. '연예인 강다니엘'과 '너드남 강다니엘'을 연기한 타이틀고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지난 2017년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과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거쳐 솔로 가수로 자리매기함 강다니엘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간혹 팬들에게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 묻곤 하지만 그게 동시에 목표가 됐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형님이 '사람들은 제가 촌놈 같아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이 남아요. 부산에서 '서울 드림'을 상경한 것도 그렇고 뭐든 열심히 부딪히는 대담함이 있다는 점에서 맞는 말이라 생각해요. 그게 음악이든 제가 사는 자세이든 어떤 방향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저를 좋아할 이유를 만들고싶어요."

1996년생인 그는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 발표할 곡도 이미 정해뒀다. "예전에 '이때쯤 (군대에) 가겠지 하며 작업한 곡인데 일부러 총기 사운드도 넣었어요. 나중에 뺄 수도 있지만 요즘 들으면 흠칫 하더라고요. 팬들에게 '나 이제 가요' 하며 아련하게 만든 곡인데 말이죠.(웃음)"

군 재대 후에는 밴드 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강다니엘이라는 네 글자가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그는 "밴드는 예전부터 정말 하고 싶은 희망사항"이라며 "(가능하다면) 팬들에게 밴드로 인사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출발선에 선 만큼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다. 당연히 음악방송 1위겠거니 하고 물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답이 나왔다. "제가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채널이 있는데 음악을 추천하는 채널이예요. 그 채널에서 제 음악을 소개시켜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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