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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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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건 패러디가 아니라 조롱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6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과 뉴진스 따돌림 논란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하니를 희화화하는 내용을 방송했다가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SNL코리아' 시즌6는 배우 김아영이 한 작가 인터뷰 모습을 패러디한 영상을 내보냈다. 한 작가 헤어스타일과 표정, 특유의 자세와 말투를 따라한 김아영은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 내에선 웃음이 쏟아졌다.


이날 회차엔 하니 패러디도 등장했다. 배우 지예은은 지난 6월 뉴진스 일본 도쿄돔 콘서트에서 하니가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부를 때 입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단발 헤어스타일로 하니를 모사했다. 그러면서 하니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를 연기했다.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한국어 발음을 따라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출석하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이번에도 방청객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김아영과 지예은의 따라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며 비판을 퍼붓고 있다. 한국 문학의 역사는 물론 세계 문학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 한 작가와 따돌림 피해자로 국회까지 불려 나온 하니를 이처럼 희화화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패러디엔 풍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SNL코리아' 시즌6가 한 것은 단순 조롱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일부 시청자는 "이슈를 따라가기에 바빠서 그들의 노고를 우습게 만든다"고 했고, "한국 최초 노벨상 작가와 잘못된 걸 바로잡고 싶어서 용기를 낸 타국 소녀가 그저 조롱하기 쉬운 대상으로 보였나 보다"라고 했다. 또 "패러디 같은 걸 할 거면 공부를 좀 하고 해라" "이런 걸 무식하다고 한다" 등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하니 발음을 따라한 건 심각한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만약 한국 아이가 완벽한 영어를 못할 때, 그걸 누군가가 흉내내고 웃는다면 그런 걸 인종 차별이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웃기고 안 웃기고를 떠나서 이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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