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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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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막내 아들이 5년 전 아버지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MBN 예능물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는 가족의 추억이 어린 캠핑장을 찾은 명현숙과 아들 하재익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명현숙은 아들 재익에게 아버지를 원망했던 적이 있었냐고 물었다. 재익은 "당연히 원망했던 적은 있다. 아들로서 실망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 방송에서 아버지의 과거 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재익은 "아빠랑 같이 방송 일들 하면서 (모델 겸 방송인으로서) 스케줄도 많았었는데, 그 사건 후로 일이 다 끊겼다"며 "아빠가 잘한 건 아니니까. 잘못을 저지른 거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엄마는 모르겠지만 아빠 나름대로 가족에 보탬이 되고자 일자리를 알아보고 다녔다"며 "강의나 방송일도 알아봤는데 적은 나이가 아니라 쉽지 않더라. 아빠가 지금 배달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며 로버트 할리가 가족 몰래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를 들은 명현숙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현숙은 "너희 아빠가 그렇게까지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배달 일은 젊은 사람도 하기 쉽지 않을 텐데. 엄마가 너무 코너로 몰았나 싶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로버트 할리와 스튜디오를 찾은 명현숙은 "제가 남편에게 뭐라도 하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너무 남편을 내쳤나 생각이 있어서 제가 좀 마음이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오윤아는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걸어서 배달 일을 하는 로버트 할리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명현숙은 "제가 옆에서 늘 보니까 남편이 괜찮다고만 생각했다. (배달 일을) 남편이 바로 얘기했으면 화냈을 것"이라며 "아들을 통해 들으니 다시 남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름 자기가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 국제 변호사이자 방송인으로 한국에서 활동한 로버트 할리는 1997년 귀화해 시트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9년 3월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뒤 외국인 지인과 함께 투약하고 홀로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이승원 판사)는 로버트 할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로버트 할리는 이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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