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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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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독재자 남편 밑에서 지적장애 아들이 포함된 육남매 육아는 물론이고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수발까지 도맡는 아내의 삶이 소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TV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가족 위에 군림하는 남편과 마치 왕을 모시고 사는 것 같아 힘들다는 궁녀 아내가 등장했다.

아내는 아침 일찍 아이들을 승용차로 학교에 데려다 줬다. 이후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댁을 찾았다.

그녀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기는 건 물론 기저귀를 갈고 마사지도 해드린다. "시어머니를 친부모라고 여기고, 당연히 잘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전 내내 시어머니를 돌본 아내는 지인이 운영하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남편이 종종 멋대로 카드를 중지시켜 돈을 융통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이다.

귀가한 아내는 또 밀린 집안일을 했다. 특히 지적 장애를 앓는 스물 세 살 첫째 아들 샤워까지 챙겼다. 하지만 성인이 된 아들을 씻기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내는 "신체가 다르니까 불편한 것도 있다. 남자니까 아빠가 챙겨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성별을 조심해야 하는 건 상징적으로 의미가 중요하다. 더구나 요즘엔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 있다. 남편이 함께 하셔야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남편은 요지부동이다.

남편은 고충을 토로하는 아내에게 "네가 육남매 키워. 집안일 다 해. 시어머니도 모셔"라는 걸 인정하면서 "나도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아내는 남편을 향해 "너무 왕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고 아쉬워했으나 남편은 "우리는 조선시대 남자와 현대판 여자다"고 반응해 MC들이 당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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