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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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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불행의 씨? 태어날 때부터 그런 종자인 사람도 있어."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에서 주인공 해조는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한다. 병원 실수로 잘못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해조는 바다를 떠도는 플랑크톤처럼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로 산다.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어느 날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 그는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친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죽더라도 자신을 태어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려 한다. 해조는 전 연인인 재미까지 납치해 자신의 여정에 끌어들인다.

'Mr. 플랑크톤'에서 해조를 맡은 배우 우도환(32)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조의 첫인상 때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며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이런 캐릭터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 중 하나는 처연함이나 외로움을 갖고 있는 아이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저의 장점이고 1~2년이 지나면 제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해조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조를 연기하기 위해 우도환은 평소 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했다고 한다. 매일 하던 운동을 잠시 내려놓고 마시지 않던 술까지 마셨다. 그러면서 "해조라는 친구를 해보니까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인생의 강박을 한 번 풀어준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Mr. 플랑크톤'은 우도환이 '위대한 유혹자'(2018) 이후 6년 만에 도전하는 멜로다. '구해줘' '매드독' 등에서 선 굵은 액션 연기를 펼쳐온 만큼 해조와 재미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을 터. 우도환은 해조가 자신의 결핍을 이해하고 재미와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커플로 표현했다.

"해조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서 제일 로맨틱해요. 항상 죽음의 문턱까지 싸우는 역할만 하다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역할을 오랜만에 해본 것 같아요. 하지만 말랑말랑하지는 않아요. 현실적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길 가다가 싸우고 무심결에 한 말장난에도 싸우는 커플처럼요."

작품은 결핍이 많은 인물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 가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다소 폭력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해조가 결혼을 앞둔 재미를 무력으로 납치하고, 도망가려는 재미를 쫓으며 머리채를 잡으려는 모습들이다. 해조와 재미의 잦은 욕설 사용도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도환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해조 본인은 그걸 모르지 않나. 시한부라는 사실을 듣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Mr. 플랑크톤'의 의미에 관해 물었다. 우도환은 "가장 따뜻한 드라마였다"며 작품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시끄럽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고, 마음과 달리 말하는 드라마인데 분명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요. (나 역시) 한 번은 내 주변에 누가 있지? 나도 분명히 존재 가치가 있어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따스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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