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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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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사생팬의 폐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개인 정보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하거나 거주지에 무단침입하는 등 심각한 범죄 행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들은 무관용 원칙으로 사생활 침해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들을 완전히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I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가 사생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명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우는 지난 9일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려던 중 비상계단에 숨어있던 사생팬에게 위협을 느껴 회사 직원에게 알렸다.
선우는 직원과 함께 주거침입을 한 사생팬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도주하려던 사생팬을 붙잡고 있던 과정에서 선우는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으며 사고 직후 인근 병원을 방문해 검진 및 치료를 받았다. 해당 사생팬은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의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렸다.
소속사는 이와 함께 사옥 앞에 세워져 있던 더보이즈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가 부착돼 있었으며, 또 다른 차량 타이어가 고의로 파손된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두 사건 모두 발생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해 스케줄 진행 전 처리를 진행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룹 '동방신기'와 'JYJ'로 활동했을 당시 사생팬으로부터 겪은 피해를 꾸준히 고백해 온 가수 김재중은 사생팬의 자작 열애설을 직접 반박했다. 그는 지난 13일 팬 소통 플랫폼에 "나 열애설 났네. 사진 다 봤는데 저게 왜 나라고 생각하지"라며 "잠잘 시간도 없는데 연애라니. 완벽하게 설정한 거 같긴 한데 그 커플 사기단은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우 고(故) 송재림이 생전 한 일본인 사생팬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사생팬은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송재림의 사생활 사을 올리며 악의적인 글을 게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까지 활동했지만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해당 사실이 알려리자 이 사생팬은 자신의 계정을 삭제했다.
범죄 수준에 이르는 사생활 침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은 이미지 타격 등을 우려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선처를 호소하는 팬을 무시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팬과 정면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밤낮없이 따라다니는 사생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자 소속사에선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밴드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팬 사인회 등 모든 이벤트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해 수익을 챙긴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소속사 웨이크원도 멤버들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하거나 거주지에 무단 침입하는 행위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단호한 대응에도 불미스러운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사생팬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해도 이 사람들을 100% 막기는 힘들다. 일부는 '해보라면 해보라'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사생팬 대다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활동하는 점도 소속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팬들에게 팔아 돈을 벌고 흔적을 지우는 경우가 많아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팬덤의 자생적 노력이 확산하는 것 외에 해결책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미(그룹 '방탄소년단' 팬덤)의 '방페 프로젝트가 가장 좋은 예시"라며 "아티스트의 이미지는 팬들이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사생팬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팬덤에만 이런 문화가 자리 잡은 만큼 자생적 문화가 여러 팬덤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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