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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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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가장 저 같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 어릴 적 친구들이랑 장난칠 때 '박현수의 캐러멜 마키아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장난을 치며 라디오 DJ 흉내를 내며 놀곤 했어요."

클래식 기획사 크레디아가 롯데컬처웍스와 3년째 열고 있는 음악 페스티벌 '시티 서머 페스티벌-서머 브리즈'가 3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오는 7월30일부터 사흘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데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의 박현수(28, 테너·바리톤)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해 방송된 인기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3'에서 3위에 입상하며 많은 팬덤을 보유하게 된 그다.

하지만 이 젊은 청년 순박해도 너무 순박하다. 기자의 노트북 충전선을 콘센트에 직접 꽂아 주더니 인터뷰가 끝날 때는 잊지 않고 다시 빼준다. 인터뷰가 익숙지 않다며 대답은 시종 떨리는 목소리로 하면서도 진중하게 답하려고 부단히 애쓴다.

공연명 '카라멜 마키아또'는 그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지난 3월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박현수는 이번 공연에서 직접 자신이 진행자로 나선다. 이는 앞서 열리는 다른 두 서머 브리즈 공연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게스트를 모셔서 토크도 나누고, 그들의 무대도 보여주고 저와의 합동 무대도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이런 형식의 무대를 어릴 적부터 꿈꿔 왔기에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이라는 대공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하다 보니 영광스럽고 부담도 돼요. 제가 호스트다 보니 지난 공연보다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박현수는 이번 공연에서 듀오곡까지 포함해 10곡이 넘는 작품을 소화한다. 특히 숨겨 둔 그의 자자곡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미 써 둔 곡을 팬들에게 선보일지, 아니면 이번 공연을 위해 쓰고 있는 곡을 내놓을지 여전히 머리를 싸매고 고심 중이다.

팬들에게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하기 위해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박현수는 자작곡 외에도 앙드레 가뇽의 '조용한 날들'을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 줬으면 하는 곡으로 꼽았다. 그는 "작사를 의뢰해서 연주곡에 가사를 붙였다. 노래로 커버된 적은 없을 것이다.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콘서트의 또 다른 특징은 한자리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게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클래식, 재즈,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박현수다. 그만큼 게스트의 장르도 다양하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뜻이다.

'팬텀싱어 1' 출연과 뮤지컬 무대를 통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뮤지컬 배우 고은성과는 두 곡을 부른다. 그의 롤 모델인 마이클 부블레의 '스웨이(Sway)' 외 한 곡을 선보인다.

박현수는 "곡에 대해서 의논을 많이 했다. 뮤지컬곡을 할지 팬텀싱어에서 했던 곡을 할지…그러다가 사람들이 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만한 곡으로 보여드리자고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이'에 대해 "언젠가는 무대에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은성이형이 먼저 말씀해 주셨다. 이 곡은 여름의 열정을 담은 곡이다. 또 다른 곡은 여름의 찬란함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는 영화 '일 포스티노'의 '당신이 그리울 거예요'(Mi Mancherai)를, 싱어송라이터 김수영과는 영화 '라라랜드'의 '시티 오브 스타즈'를 선보인다.

"조시 그로반이 부른 'Mi Mancherai' 버전에서 바이올린이 연주되는데, 그 버전을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어요. 그 버전처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공연 제목이 "박현수의' 카라멜 마키아또'"인 만큼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게스트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주변에서는 그가 누구와도 안정적인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고 칭찬하곤 하는데, 음악적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한몫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런 그의 성정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수는 "고은성씨의 솔로곡은 포루투갈 음악"이라며 "(게스들의 곡과 듀오곡은) 이들의 최대치를 뽑아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곡을 선정했다. 게스트들의 색깔도 확실히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그의 꿈은 어릴 적부터 확고했다. 팝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성악과에 들어갔고, 그는 기타를 메고 작곡가 수업도 들으러 다니는 성학도였다. 친구들은 그를 이단아 취급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7년에 '팬텀싱어2'에 지원한 적이 있다. 예선에서 속된 말로 '광탈'하고 2019년 절친한 친구들과 결성한 팀 활동도 녹록지 않자, '팬텀싱어3'에서 최종 12인에 들지 못하면 음악을 그만둘 작정이었다.

다행히 오랜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1월에는 솔로 앨범을 내는 걸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다. 가끔 알아봐 주는 팬분들과 자신의 공연 영상에 달린 유튜브 댓글을 읽으며 바쁜 와중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현수님을 수 없이 목 빠지게 기다렸더니 일주일이 6일이 됐어요.' 그런 식의 주접 댓글이 있더라구요. 보고서 기분도 좋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요. 시조로 칭찬해 주신 댓글도 기억에 많이 많이 남습니다."

박현수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며 유튜브 채널에서는 매번 기타를 메고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어떻다고 정의하거나 자신을 어떠한 경계에 가두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을 많이 나눠주고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을 중심으로하되 그 안에서 더 뻗어나가고 싶어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고 알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현수의 공연 '카라멜 마키아또'는 8월1일 오후 3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2_000149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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