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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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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성이 김민정이 쳐놓은 딜레마의 덫을 보기 좋게 박살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악마판사' 5회에서는 강요한(지성)과 정선아(김민정)의 첨예한 대립과 함께 과거 인연이 밝혀지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의 아들 이영민(문동혁)이 태형 30대를 선고받은 후 디스토피아 사회에는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대다수가 이영민을 엄벌해야 한다고 투표했지만 형 집행을 생중계로 보자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다'라는 반응이 생겨났기 때문. 일각에서는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하며 광적으로 열광하는 무리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응을 캐치한 정선아는 사면초가에 놓인 차경희에게 접근, "상상할 때 속 시원한거랑 진짜 그 꼴을 보는 건 다르다"며 강요한을 딜레마에 빠트릴 묘수를 제시했다. 강요한이 금고 235년, 태형 30대 등 가혹한 형벌을 선고해왔던 것을 역이용해 검찰이 그보다 더한 형벌을 선수 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보기로 한 것.

정선아와 차경희는 상습적인 성폭행 피의자로 기소된 톱배우를 '국민시범재판'에 올려세운 뒤 검사가 징역 20년과 성 충동 제거 치료 명령인 물리적 거세를 신청하도록 했다. 강요한은 시범재판에 회부할 사건이 검찰 입맛에 맞는 케이스로 진행된 점, 검찰 측이 예상밖에 초강수를 둔 점, 결정적으로 법정에 정선아가 들어선 모습을 포착하면서 이 모든 것이 그녀의 노림수임을 알아챘다.

정선아는 만약 강요한이 검찰 측의 요구대로 물리적 거세를 선고한다면 그의 재판이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평에 힘을 싣게 될 것이고, 대중을 의식해 반대한다면 더 센 걸 기대하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임을 내다봤다. 어떤 선택을 해도 악수로 작용할 정선아의 덫은 국민적 신망을 얻고 있는 강요한에겐 가히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정선아가 만들어놓은 선택지에 강요한이 택한 답은 없었다. 강요한은 징역 20년이라는 검찰 측의 의견을 일부 수용하는 대신 상습 성범죄자들이 수용된 미국 교도소에서 20년을 복역할 것을 선고했다. 또 한 번 허를 찌른 판결은 악인에게 가차 없이 형을 내리는 시범재판의 특성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물리적 거세'란 잔혹한 형벌에만 초점이 맞춰진 시선을 잠재웠다.

환호성을 지르는 방청객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강요한은 구석에 앉아있던 정선아를 향해 매서운 시선을 보냈다. 경고의 뜻이 가득 담긴 눈빛을 바로 보는 정선아의 표정 역시 싸늘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강요한을 납치해 자신이 대저택에서 일했던 어린 하녀임을 밝힌 정선아의 행동은 극의 긴장과 몰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김가온(진영)은 강요한 곁에 설 것인지, 앞을 막아설 것인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가 겪은 강요한은 충분히 위험한 인물이지만 그보다 더한 재단 인사들의 민낯을 알게 되면서 더욱 혼란에 휩싸였다.

'악마판사' 6회는 18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18_000151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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