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반년째 하락…설탕 가격 0.8%↑ '상승 전환'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1.0% 하락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곡물과 육류 가격은 내려갔으나 유지류,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118.0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116.5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지난해 7월(124.6p) 이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20.1p로 전월보다 2.2% 하락했다. 밀 가격은 수출국 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남반구에서 최근 수확된 밀이 공급되면서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 작황이 개선되고 미국산 옥수수 공급도 증가하면서 옥수수 가격도 내려갔지만, 쌀은 인도네시아 수입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0.8% 상승한 135.3p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9월 162.7p까지 올랐다가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134.2p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 생산 전망이 저조한 점이 설탕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에탄올 판매 수익 저하로 인한 브라질 내 설탕 공급량 증가,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122.5p로 집계됐다. 팜유는 주요국 생산 감소로,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남미 지역 공급 확대로, 유채씨유는 유럽에 충분한 물량이 남아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109.8p로 전월보다 1.4%p 가격이 내려갔다. 가금육은 국제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수출국에서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돼지고기 역시 중국에서 생산이 늘어나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소고기는 오세아니아 및 남미 지역 국가들의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0.1% 상승한 118.9p를 보였다. 버터와 전지분유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반대로 탈지분유 및 치즈는 수입 수여가 적어 가격이 내려갔다.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억362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2%(333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217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2%(3450만t)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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