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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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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러시아에서 철수하려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정부의 출국세 부과 등 제재 조치, 예상보다 나아진 러시아 경제 안정세 등의 영향을 받아 기존 철수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키이우 경제대학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에 남아있는 다국적 기업은 여전히 수백개에 달한다. 미국 미용 전문 브랜드 에이본프로덕츠,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 영국의 종합생활용품기업 레킷 등이 있다.

먼저, 서방기업들 중에는 전쟁 발발 이후 서방 국가들이 가하는 경제 제재에 러시아가 맞대응을 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경우가 많다.

러시아는 서방기업이 자산 매각 시 시장 가치의 50% 이상 할인된 액수로 팔아야 한다는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를 떠나려는 서방기업들에 매각 가격의 15%에 달하는 출국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에어리퀴드의 경우 2022년 9월 러시아 사업을 현지 운영팀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FT는 전했다.

에이본프로덕츠는 러시아 사업 매각 절차를 시작한 뒤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에이본프로덕츠 측은 "지난 135년 동안 에이본은 인종, 국적, 나이, 종교에 관계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여성을 대변해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레킷은 2022년 4월 러시아 사업 소유권 이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새로 부임한 최고경영자(CEO)는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덜 복잡해지기는 커녕 더 복잡해졌다"면서 "초기에는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세금을 내는 것이냐 아니냐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 더 세세한 얘기가 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러시아 철수 계획을 발표한 뒤 자산을 압류당한 칼스버그와 다농 같은 서방 기업들의 사례를 염두하고 있다고도 FT는 보도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러시아 경제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세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올라간 것도 일부 서방 기업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네기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연구원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러시아 내 임금 상승, 예상보다 호전된 경제 상황이 소비 붐을 일으켜 다국적 기업 입장에선 러시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 브랜드 펩시코는 2022년 3월 러시아에서 주력 음료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지만, 러시아에서 수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며 유제품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펩시코의 라몬 라구아르타 CEO는 2022년 9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식음료 기업으로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도주의적 측면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는 러시아에서 다른 제품을 계속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청량음료 시럽을 러시아로 보내는 것은 중단했지만, 코카콜라가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지역 제조업체 코카콜라헬레닉이 시럽 공급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제과업체 몬델리즈, 소비재기업 유니레버, 네슬레, 필립모리스 등도 최근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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