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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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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보이며 훈풍을 탔습니다. 무역수지 역시 연이어 흑자를 기록 중인데, 지난달에는 41개월만에 최대 흑자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입이 계속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수출 호조세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수입 상황부터 점검해보겠습니다.

한동안 플러스 기조를 보이던 수입액은 지난 2022년 12월을 시작으로 마이너스 기조로 전환됐습니다. 올해 5월까지 18개월 동안 수입 증감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2월과 올해 4월 단 두 차례에 불과합니다.

올해 1월 수입액은 53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543억 달러 대비 2% 적습니다. 2월 수입액은 481억 달러였는데 전년 대비 13.1%나 감소했습니다. 3월에도 수입액은 52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3% 줄어들었습니다.

4월에는 547억 달러를 기록하며 5.4% 증가합니다. 하지만 플러스 기조는 이어지지 못하고 지난 5월엔 532억 달러를 기록하며 2% 감소합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점차 개선됐습니다.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들면 무역수지가 개선되는데, 알려진 바와 같이 수출은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였고 방금 살펴봤듯 수입은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수치는 이렇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472억 달러이던 무역적자는 지난해 1월 127억 달러로 점차 줄어들더니 지난해 6월부터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더니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달에는 무역수지가 4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가 흑자이니 무역을 통해 많이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인데, 수입이 다소 줄어든다고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수입이 계속해 감소 추세라는 것은 곧 국내 소비력이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이 줄어들다보면 경상수지가 늘어나게 되는데, 지금 내수 상황은 좋지 않다"며 "물가가 올랐는데 그만큼 쓸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수입을 항목별로 뜯어보면 국내 경기 둔화가 더욱 잘 드러납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각종 재화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소비재 등을 수입하게 되는데 생산 영역에 다시 쓰이는 에너지, 중간재에 비해 실제 소비 심리와 맞닿아 있는 소비재 영역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산업생산·수출 필수재인 반도체(6.5%)와 나프타(11.7%)는 수입이 증가한 반면, 의류(-4.3%)나 전화기(-24.7%) 같은 소비재 수입은 감소했습니다.

2월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반도체(9.3%)와 장비(17.5%) 수입은 외려 증가했지만 자동차(-18.1%)나 전화기(-34.3%) 수입이 줄어들었습니다. 3월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달에는 소비재 수입 감소분이 비소비재 수입 증가분을 '잡아먹는' 지경에 이릅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은 0.3% 증가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 중 반도체(13.8%)와 납사(22.8%) 등 중간재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소비재 수입이 무려 20.4%나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도 전년 대비 2% 감소하게 됩니다.


무역수지 흑자 중 경계해야 하는 유형이 있는데, 바로 '불황형 흑자'입니다.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경기 침체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커 흑자를 기록하는 경우를 불황형 흑자라고 합니다.

지금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불황형 흑자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소비재 수입이 감소되는 경기 둔화 상황을 두고만 봐서도 안된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 교수는 "소비재 수입이 20%대까지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가 많이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장 수출이 좋은 상황이지만 경기라는 것이 수출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습니다.

계속해 감소하는 수입은 빼어난 수출 실적에 내실을 더하기 위한 국내 경기 회복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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