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익명
- 252
- 0
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2941 |
---|
|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5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빚은 독일헤리티지DLS(파생결합증권)의 판매사 신한금융투자의 간부급 직원이 독일 시행사의 현지 리모델링 착공식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신한금투가 단순히 독일헤리티지DLS를 판매한 것을 넘어서서 시행사의 사기범죄에 깊숙히 관여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리모델링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착공식은 보여주기식 ‘연극’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신한금투 신탁담당 K모 부장은 2018년 6월 28일 독일헤리티지DLS가 투자한 독일 주터버그 소재 군 막사 리모델링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 사실은 주터버그시 홈페이지와 현지 부동산 전문매체 임모빌리엔 차이퉁(Immobilien Zeitung)을 통해 공개됐다.
독일헤리티지DLS는 독일 시행사인 돌핀트러스트(현 독일프로퍼티그룹)가 현지 고성, 유적지를 일반인이 거주할 수 있는 고급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소개됐다. 주터버그 소재 군 막사는 개발 유적지 중 하나였다. 김 부장은 시행사 돌핀트러스트의 찰스 스메서스트 회장과 함께 착공식에서 나란히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임모빌리엔 차이퉁은 K 부장의 이름 석 자를 신한금투와 함께 명기했으나 현재 수정된 상태다. 이 매체는 개발자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신한금융투자와 돌핀트러스트의 좋은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착공식이 이곳에서 열렸다’고 설명한 뒤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터버그 군 막사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스메서스트 회장은 착공식이 있은 지 2개월여 후인 2018년 9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돌연 사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의 법인 등기에 따르면 이후 2019년 2월 아랍계 청년(1998년생)이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등기임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2018년 9월부터 돌핀트러스트는 경영공백 상태였으나 신한금투는 그해 12월까지 독일헤리티지DLS 판매를 지속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K 부장의 주터버그 출장에 대해 “공사 진행을 확인하려고 갔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독일헤리티지DLS는 타 증권사가 발행한 것을 단순히 판매했던 것이지 사업을 주도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헤리티지DLS 피해자들은 이를 신한금투가 독일헤리티지DLS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한 피해자는 “신한금투는 자신들이 단순 판매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진은 그것이 아니라고 웅변하고 있다. 독일헤리티지DLS를 발행사나 운용사에 전적으로 맡겼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금투는 독일헤리티지DLS의 최대 판매사다. 독일헤리티지DLS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2월 말까지 1년 7개월간 판매됐다. 총 판매 금액은 신한금투 3900억원, 하나은행 550억원, NH투자증권 243억원, 우리은행 225억원 등 총 5200억원 규모다. 정상 상환된 건이 전무한 가운데 2019년 7월 환매가 중단됐다. 일부는 중도 상환됐으나 환매중단 금액은 신한금투가 판매한 3800억원을 비롯해 총 5000억원에 달하고 피해자는 총 2000여명이다.
konplash@sportsseoul.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