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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2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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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활물가를 결정하는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오른 59.47달러에 마감했다. 1년 전에 비해 16.2%나 올랐고 코로나19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무려 여섯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대두, 옥수수, 밀 등 곡물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대두 가격은 1부셸(27.2㎏)당 13.72달러로 1년 전(8.93달러)보다 53.7% 올랐고 옥수수 가격은 5.39달러로 40.7%, 소맥(밀)은 6.37달러로 16.3%, 귀리는 3.51달러로 15.4% 상승했다. 재고가 전 세계적으로 1억8천만톤 쌓인 쌀만 4.5% 떨어졌다.
올라간 원자재·곡물값은 3주∼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면 휘발유 가격은 3주가량 시차를 두고 뒤따라 올라간다. 전기요금도 연료비에 연동돼 인상 압력이 커진다. 곡물 가격이 음식료품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반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제품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뚜레쥬르는 빵값을 약 9% 올렸고 파리바게뜨도 이른 시일 내에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6년 만에 음료수 가격을 평균 7.0% 올렸고 두부(10%), 반찬 통조림(36%)도 오름세다. 곡물가격이 과자, 라면, 즉석식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 원자재·곡물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 급등 현상은 ‘슈퍼사이클’의 초입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은 통화량 확대 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곡물값도 급락했던 만큼 최근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는 3∼4월에는 1%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일부 원자재와 곡물값은 계속 오르더라도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계속 급등하지는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농산물과 유가가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초(超)인플레이션이 나타나려면 ‘보복 소비’가 현실화하는 등 공산품, 내구재, 비내구재에 대한 수요회복이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곡물값과 공공요금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 자체는 통화정책의 변화를 끌어낼 정도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수요회복이 먼저 나타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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