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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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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세계 경제 성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각국의 관세 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나머지 세계의 성장은 트럼프의 자비에 달려 있다'는 제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은 '관세 장벽'으로 정리될 수 있다. 손익 기반 안보관을 가진 트럼프 후보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 대담 행사에선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WSJ은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그의 집권 1기 당시보다 다른 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에서 미국 비중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2일 미국의 올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미국 시장 호황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지점이다.

외국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장벽 및 세금 감면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돼 향후 달러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미국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곧 미국 경제 및 정부 정책에 노출되는 폭이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세계 경제 대국 2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고 유럽 경제는 위축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은 높은 부채에 짓눌리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당파적인 미국 외교 정책·국제 정치 문제 연구 기구인 외교 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수석 연구원 브래드 세서는 "세계의 많은 국가가 이제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은 여러 국가가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시도해야 할 더 큰 이유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독일 최대 은행인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수석 경제학자 요르크 크레이머는 "보호주의가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만 적용된다면 세계는 이를 견딜 수 있을 것이나.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면 상황은 어렵거나 위험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로 인해 세계 무역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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