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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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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생물안전3등급(BL3)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시설인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의 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생물안전등급은 질병관리청에서 병원체 등 감염성 물질을 취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해와 관련한 안전성 주의 수준을 BL1부터 BL4까지 단계화한 것이다.

인체나 동물 병원균을 다루는 BL3 연구시설은 국내에 80여개가 있으나 식물병원균을 다루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험식물병원체는 식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병원체로, 전염성이 강하거나 확산 속도가 빨라 정부 차원의 관리와 방역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고위험식물병원체에는 올해 사과와 배 등에 피해를 입힌 과수화상병, 커피나무의 커피녹병, 벼에 생기는 도열병균 등이 있다.

농진청은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한국식물병리학회 등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과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개회사에서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국내 고위험식물병원체의 진단, 방제 기술 개발 등 연구가 활성화되고, 민관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후변화 등 농업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대응 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을 활용한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고, 국내외 생물안전3등급 시설을 활용한 연구 사례, 앞으로의 연구 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이 국내 식물병원체 연구 역량을 한층 높이고 정부 연구기관과 민간·학계 간 연구 협력을 더욱 촉진할 거로 평가했다.

2020년 설계를 시작해 올해 1월 준공된 연구동은 지난 10월16일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생물안전3등급 시설로 허가를 받아 안전하게 고위험식물병원체를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다음 달 한 달간 연구동의 시설 안전관리업체 선정, 생물안전위원회 개최 등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동 활용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연구동이 가동되면 금지급 식물병원체 기초연구와 위험평가 등 그동안 유출 우려로 하지 못했던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생태와 진단, 방제법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며 "방제 물질들을 선발해 실제 식물에 직접 적용하는 게 가능해져 방제약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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