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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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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대우건설이 건설경기 침체, 내수시장 성장 한계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 건설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수주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정원주 회장의 오너십을 기반으로 해외도시 개발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획·제안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수주 영역 다변화
대우건설은 기존 도급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해외 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부분 사업이 국제 경쟁입찰을 통한 도급 사업 형태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져 왔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튀르키예와 같이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가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도급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 사업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해외 도시개발 전략지원팀을 신설하고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 및 도시화에 대응해 해외 도시개발사업의 발굴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원주 회장은 해외 도시개발사업이 회사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대우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 사업의 경우 1990년대 말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사업으로 이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에서도 사업권을 유지해 2012년에 착공에 들어갔으며, 10년이 지난 현재 2단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에서 빌라를 포함한 주거, 오피스 등 복합개발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조성된 토지사용권 매각도 진행하는 등 시행과 시공을 병행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주목한 정원주 회장은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3대 축으로 삼아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여의도 3분의 1 규모의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Kien Giang Urban City Project) 투자자로 승인받았다.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Kien Giang Urban City Project)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로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해외 각지에서 도시개발사업 및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인구 증가 및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가 진행 중인 국가로 대우건설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병행
대우건설은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장 개척 노력과 함께 기존 거점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 거점시장으로 성장한 이라크에서 대우건설은 알 포우 신항만 조성 사업을 바탕으로, 연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군기지 사업과 이라크 군사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공군기지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 성공을 일군 베트남에서는 발전, 원전, 산업단지와 같은 인프라 분야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비롯해 정유공장 O&M과 같은 사업 분야에 발을 넓힐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LNG 플랜트 분야를 비롯해 비료공장, 원전 등 해외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 도급 사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LNG 분야에서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 LNG 액화 설비 사업의 약 10분의 1을 시공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총액 5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나이지리아 LNG Train 7 건설사업에 원청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은 한국형 경수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시공 주간사 참여하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 설 예정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모로코, 알제리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비료공장 분야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신규시장 개척에도 성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는 필수적 요소"라며, "정원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당장의 외연 확대보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대우가 기획·제안하는 형태의 해외 개발사업 확대 및 거점시장의 다변화로 국내 건설사의 성공 신화를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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