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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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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처음으로 열린 신한문화포럼에서 "신한문화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관료주의를 버리고 고객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며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조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자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고객', '미래', '직원'의 관점에서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으로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매년 하반기 신한문화포럼을 열어 이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문화포럼에서 특강에 나선 조 회장은 "신한문화를 재창조(RE:BOOT) 하기 위해서는 먼저 버려야 할 것을 삭제(Delete)해야 한다"며 "관행적 업무 방식 등 새로운 문화의 장애물을 치우고 내부 관리 프로세스를 다시 고객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번째 단계는 고객 중심의 초심, 직원의 창의성과 주도성, 미래를 향한 도전, 사회적 가치 창조를 위한 업의 한계 초월 등 신한문화의 핵심 가치를 재적재(Reload)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삭제와 재적재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고객 중심(Decentralization)'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epowerment)'을 제안했다.

그는 "D&D(Decentralization&Depowerment) 성공의 키는 리더들이 쥐고 있다"며 "리더들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고 적재적소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해 조직 스피드를 가속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까지 매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신한문화포럼'으로 대체해 정례화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에 뺏긴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다시금 되찾기 위해선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조 회장의 깊은 고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계속된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조직이 커지다보니 성장이 정체된 측면이 있다"며 "과거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만들었던 조직문화가 지금 시점에서도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영진들이 과거 조직문화에서 좋은 것은 계속해서 가져가되 과거의 조직문화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하반기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해 이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회장은 문화 대전환의 일환으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룹 문화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신한금융 전 계열사들은 하반기 사업전략 수립에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고, MZ세대를 겨낭한 서비스 출시 및 마케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이 가진 보수적인 문화가 금융 시스템 위기에는 강점을 보여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터넷뱅크 등 디지털 혁신이 빨라지는 시점에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개혁의 시점에서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재일동포 주주들이 아직도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상당수 내부 조직이 관례적으로 이를 추종하고 있다는 점도 신한 입장에선 고민"이라며 "점진적인 주주 구조 재편과 창조적인 문화 정착, ESG로의 전환 등은 그동안 조 회장이 `차세대' 1등 신한금융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포인트들"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8_00015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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