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42
  • 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발급 이후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 신용카드'가 1년만에 약 138만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온라인 카드 발급 증가 등이 작용한 영향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카드)와 11개 겸영카드사(IBK기업은행·NH농협은행·SC제일은행 등)를 포함한 전체 휴면 신용카드수는 올해 2분기(4~6월) 기준 1206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68만장)보다 12.9%(138만7000장) 늘어난 규모로, 평균 휴면카드 비중은 16.04%에 달했다.

카드사별 휴면카드 발급규모를 보면 롯데카드가 올해 2분기 기준 164만5000장으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전체 발급카드에서 휴면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4.44%에 달했다. KB국민카드(144만2000장)와 현대카드(126만8000장)가 그 뒤를 이었는데, 총 발급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은 각각 9.50%, 8.05%였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총 신용카드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높은 전업 카드사는 BC카드로 42.72%(36만4000장)를 기록해 롯데카드보다 높았다. 하나카드가 12.53%(98만9000장)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5.77%(115만4000장)로 전업 카드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카드업 겸영은행에서는 제주은행(27.84%), 경남은행(20.56%), 전북은행(20.35%), 부산은행(19.25%) 등의 휴면카드 비중이 높았으나, 휴면카드 발급규모는 전업 카드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카드사가 발급한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가 매 분기말일로부터 이전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경우 휴면카드로 분류된다. 2010년 3100만장을 넘었던 휴면 신용카드는 금융당국의 자동해지제도 도입을 계기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4년 6월말 처음으로 1000만장 아래로 내려갔으며, 금융당국은 카드사간 과도한 외형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2011년말 휴면카드 정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1년 이상 쓰지 않은 휴면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2013년 4월 업계 표준약관에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을 넣게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018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자 2019년 5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했고, 이에 따라 5년간 휴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만 정지되고, 카드가 자동 해지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전화·모바일·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손쉽게 휴면카드를 살릴 수 있다. 5년간 휴면카드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지난해 전체 휴면 신용카드 규모는 1분기 1064만8000장, 2분기 1068만장, 3분기 1107만8000장, 4분기 1145만9000장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늘어났다.

카드업계는 올해 2분기 휴면카드가 늘어난 주된 요인으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를 꼽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가 휴면카드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되면서 휴면카드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모든 신용카드가 IC(집적회로) 카드로 돼있는데, IC카드는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도 강화되면서 부정사용 위험이 크게 없어지다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휴면카드를 없앨 이유가 사라졌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카드 발급이 늘어난 가운데,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열풍 등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진 것도 한몫했다. PLCC는 특정기업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 발급이 훨씬 편해졌다"며 "예전에는 카드모집인들이 주된 가입경로였다면 요즘은 온라인 발급이 대세다. 본인에게 필요한 카드를 쉽게 발급받고 필요가 없어지면 안 쓰는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면카드 증가가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비용 부담이 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휴면기간 유지 비용보다 휴면카드를 없앤 뒤 카드를 신규발급해주는 비용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고 카드사들이 PLCC를 많이 출시했다"며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에 특화된 카드를 찾고, 혜택에 따라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는 사람들이 늘었다. 주력 사용카드가 있고 필요시에만 보조로 이용하는 카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발급받은 카드를 이용하면서 기존에 쓰던 카드들을 놔두다보니 휴면카드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라운지 이용 혜택을 받는 카드를 만든 고객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이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805_0001538305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