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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이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하거나 또는 그런 말’을 의미한다. 애석하게도 이런 말들은 대부분 정치인들이 한다. 맨날 뭐만 하면 ‘국민의 대표’라고 운운하는 사람들이, 잊을 만하면 자기들이 대표하는 국민들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말들을 한다. 가끔 그 국민이 그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덤이다.

 

우리에게 특히 망언으로 친숙한 사람들 중 하나는, 일본 정치인들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툭하면 망언을 내뱉는다. 물론 그 대상에 한국은 단골이다. 필자가 생각해도 일본은 망언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아서 누굴 예시로 들어야 할 지 고민이될 정도다.

 

필자는 그 중 아소 다로, 이시하라 신타로 등을 여기서 언급하고자 한다. 아베 신조는 유명세에 비해 망언의 숫자가 적으니(?) 좀 제쳐두도록 하겠다. 

 

아소 다로는 2008년에 일본 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퇴임 후에도 아베 내각에서 부총리를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다. 이 사람의 망언으로는, “노인들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한다”, “전쟁이 조금만 길어졌다면 추축국이 전승국이 되었을 것이다”, “일본 은행들은 영어를 못해서 금융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나치가 쥐도 새도 모르게 바이마르 헌법을 바꾼 수법을 배우자”, “90세 노인들 언제까지 살아 있을 셈이냐”, “후쿠시마 오염수 마셔도 별 문제 없다”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10월 중의원 총선거에서 “홋카이도 쌀이 맛있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도쿄도지사(한국으로 치면 서울시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는 은퇴한 정치인으로, 현역 시절에는 망언으로 유명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의 망언으로는, “한일합방은 조선인이 선택한 것이다”, “프랑스어는 숫자를 셀 수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국제어로서 실격이다”, “서양인들의 유도는 짐승들의 싸움”, “여성이 생식능력을 잃고 살아가는 것은 무의미한 일”, “군대와 매춘은 으레 따르는 일” 등이 있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일본 정치인들이 망언을 쏟아냈다. “전쟁 당시 일본군에 종군위안부는 필요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어쩔 수 없는 일”,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 등등 매우 많다.

 

나는 이런 일본의 정치가 결코 우리나라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국의 정치를 잘하는 지는 내가 함부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위의 망언들도 그렇고, 적어도 한국의 정치 문화와 비교해 볼 때 일본의 정치는 선진국치곤 수준이 그리높진 않다고 본다.

 

그런데 내가 일본 정치를 갑자기 꺼내 든 이유는, 저런 비슷한 망언들을 요즘 우리나라 정치에서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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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과거에는 큰 문제 안 돼”

 

언뜻 들어보면 또 일본의 정치인이 말한 망언으로 오해 할 수 있으나, 이 발언은 놀랍게도 우리나라 대선 후보가 말했다.

 

그것 뿐인가? 이 후보가 말한 발언들은 “주 120시간 노동”,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어야”, “경자유전에 너무집착”, “메이저 언론만 문제 제기해야”, “주택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환자”, “호남 사람들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다”, “일본 우경화는 문재인 정부 책임”, “기성세대 머리 안 좋아”,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몰라”, “80년대민주화 운동은 외국에서 수입한 이념” 등등이 있다.

 

많은 언론과 여론은 이런 그의 발언들에 대해 1일 1망언, 연쇄 망언범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망언을 멈출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 직위가 맡는 임무와 권한과 명예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직위가 아니다. 대통령의 말이 곧 국가를 대표하는 말이 될 수 있으며, 대통령의 정책 하나하나가 국가와 국민 개개인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는 경력과 비전, 그리고 최소한의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경력이나 비전은 커녕, 이치에 맞지 않는 말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망언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망언을 하는 ‘힘’은 권력에서 나온다. 정치인의 권력은 ‘선거권’이라는 국민들의 주권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망언은 그 망언의 힘의 원천인 국민들에게 분노를 일으켜, 언젠간 그 국민들의 분노로 힘을 잃게 되는법이다.

 

일본 정치를 언급한 이유도 그런 맥락에 있다. 비록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지역구 세습, 자민당 우위의 정치 구조 등으로 인해, 선거를 통한 권력 물갈이가 쉽진 않지만, 일본도 망언을 일으킨 정치인들은 언젠간 그 대가를 치른다. 위에서 언급한 아소 다로와 이시하라 신타로도 마찬가지다. 아소 다로는 총리 재임 시절, 자질 부족과 무능으로 재임 1년 만에 실각했으며 야당에게 정권 교체까지 당했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도쿄도지사 중도 사퇴 후 총리를 목표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었으나, 얼마 안 가 자신의 당이 망하고 본인도 끝내 다음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물론 아소 다로는 실각 후에도 부총리를 역임하며 권력을 한동안 유지하긴 했지만 말이다.

 

망언을 하면 할 수록 권력을 잃는 건 당연하다. 그 후보도 빨리 망언을 멈추지 않으면, 그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계속 커질 것이다. 하다못해 아소 다로는 귀족 집안에 자기 파벌까지 거느리고 있어 권력기반이 아직도 강하지만, 당신은 권력의 원천이 기껏해야 지지율과 멍청한 졸개들 말고 더 있나? 그마저도 최근 그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권력의 힘이 사라지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않는 사람은, 결국 세상 이치에 따라 사라져야 한다.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그만둬야 할 텐데, 본인이 그럴 마음이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사람인 걸 계속 증명해주니, 국민들이 이치에 맞게 그를 없애주는 수 밖에 없다.

 

아, 혹시 망언으로 일본하고 대결해서 이기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제발 져라. 그런 건 이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대결을 이어나가도록 봐줄 만큼, 국민들은 수준이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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