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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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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를 위해 쓰일 것이라 전해진 25억파운드(약 4조1231억원)의 축구 팀 매각 대금이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 방황 중이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5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첼시 FC의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25억파운드가 13개월이 지나도록 목적에 맞게 쓰이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 FC는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1억4000만파운드(약 2309억원)에 인수해 약 20년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영국 정치권이 그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아브라모비치 제재에 나서 지난해 5월 첼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소유하고 있는 토드 보얼리의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에게 매각 대금이 들어가면 러시아 전쟁 자금으로 쓰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경계해 왔다.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매각 당시에도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러시아에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고 구단 판매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매각 허가를 내렸다.

그러나 아직도 해당 기금을 사용할 우크라이나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자선 단체가 설립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대금이 사용될 자선 단체를 이끌게 된 유엔아동기금 영국위원회 전임 이사 마이크 펜로즈는 "전쟁이 계속되고 지원의 필요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 관리들은 수개월간 (이 돈의 사용에 대한) 어떠한 돌파구도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매각 대금은 러시아나 아브라모비치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동결된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다.

펜로즈는 "(매각 대금을) 러시아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든 희생자를 도울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에 대한 자금 사용이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전쟁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적절한 때에 지원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매각 대금이 의도한 수혜자에게만 전달되도록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한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 자금 교착 상태의 핵심이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에서만 해당 자금을 쓸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주장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 금융 제재에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표로 하는 자금의 출처가 아브라모비치 개인의 자산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월께 "영국은 EU의 제재 준수를 보장하고 수익금이 목적지에 제대로 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럽위원회(EC)와 아브라모비치가 시민권을 보유하는 포르투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아브라모비치는 몇 년 전 포르투갈 시민권을 취득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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